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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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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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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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의에 교만하지 말고, 실의에 원망하지 마라

 

채근담/청각본(건륭본)/수신(008)

 

일이 없으면 쓸데없는 상념이 있지 않은지 생각하고

일이 있으면 경박한 의기가 있지 않은지 생각하라.

뜻을 얻었으면 교만한 빛이 있지 않은지 생각하고

뜻을 잃었으면 원망하는 감정이 있지 않은지를 생각하라.

수시로 이렇게 점검하여

많은 것으로부터 적은 곳으로 들어오고

있음으로부터 없음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다면

이것이 학문의 참된 흐름이다.

 

無事便思有閑雜念想否, 有事便思有粗浮意氣否.

무사변사유한잡념상부, 유사변사유조부의기부.

得意便思有驕矜辭色否, 失意便思有怨望情懷否.

득의변사유교긍사색부, 실의변사유원망정회부.

時時檢點, 到得從多入少, 從有入無處, 纔是學問的眞消息.

시시검점, 도득종다입소, 종유입무처, 재시학문적진소식.

 

<菜根譚/淸刻本(乾隆本)/修身(008)>

 


무사[無事] 사고가 없어서 편안함. 편안함. 아무 탈 없음. 대과 없음. 아무 일이 없을 때에는. 특별한 일없이 한가한 때.

무사[無事] ()는 전쟁(戰爭)이나 상제(喪祭)를 말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3년조에 나라의 큰일은 제사와 전쟁에 있다.[國之大事 在祀與戎]”라고 하였다.

한잡[閑雜] 직접적 관계가 없는. 무관한. 일정한 직무가 없는. 한가함과 복잡함에 대한 차이로 고민하는 상태.

조부[粗浮] 거칠고 경솔함.

교긍[驕矜] 교만하여 지나치게 자신을 가짐.

득의[得意]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만족해하거나 자랑스러워함.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서 뽐냄. 뜻을 이루어 자랑함. 자기의 뜻대로 행동함. 뜻을 얻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어 가다. 마음에 들다. 의기양양하다. 포조(鮑照)의 글 학고(學古)인생은 뜻을 얻는 것을 귀히 여긴다.[人生貴得意]”는 글귀가 있다.

사색[辭色] 사색[辭色] 말과 얼굴빛, 말과 표정(表情), 언사와 안색(顔色). 말씨와 그 말을 하는 기색이나 태도.

실의[失意] 어떤 일을 행하거나 이루려는 의지나 욕구를 잃어버림. 뜻을 이루지 못하다. 뜻대로 되지 않다. 실망(失望).

정회[情懷] 생각하는 정과 회포(懷抱). 가슴에 사무쳐 오는 정과 회포. 심사. 기분. 감흥. 감정. 심경.

도득[到得] ~하기에 이르다. ~하게 되다.

소식[消息] 천지의 시운(時運)이 끊임없이 돌고 돌아 자꾸 변화하고 순환하는 일. 사라질 것은 사라지고 생겨날 것은 생겨나게 하는 본래의 이치. 일월(日月)의 내왕(來往). 때의 변천(變遷). 영고(榮枯)와 성쇠(盛衰). 풍신(風信). 소장(消長). 소장(消長).


[譯文] 時時檢點 獲眞消息

無所事事時就想想有沒有閑散混雜的念頭想法, 有事忙碌時就想想有沒有粗率浮躁的意氣用事, 春風得意時就想想有沒有驕傲自負的言辭神色, 失意落泊時就想想有沒有怨惱忿恨的心情感懷. 常常檢討查點, 等到從多到少, 從有到無的地步, 才是學習詢問的消長眞諦所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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