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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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孤雁二首[고안2수] 외기러기
- 崔塗[최도] -
[其一]
湘浦離應晩[상포리응만] 상포를 늦게 떠나게 되니
邊城去已孤[변성거이고] 변성에 가더라도 혼자이리라
如何萬里計[여하만리계] 만 리를 갈 계책은 어찌 세울까
只在一枝蘆[지재일지로] 갈대 한 줄기 입에 무는 것 뿐
迥起波搖楚[형기파요초] 외따로 날아올라 초나라 물결일고
寒棲月映蒲[한서월영포] 달 내린 부들밭에 쓸쓸히 깃드네
不知天畔侶[부지천반려] 무리는 하늘 끝 어디에 있나
何處下平蕪[하처하평무] 어디가 내려앉을 벌판인가
[其二]
幾行歸塞盡[기행귀새진] 줄줄이 다 변새로 돌아갔는데
片影獨何之[편영독하지] 한 조각 그림자 홀로 어디 가나
暮雨相呼失[모우상호실] 저녁 빗속에 서로를 부르다 잃고
寒塘欲下遲[한당욕하지] 차가운 못에 내리려다 머뭇대네
渚雲低暗渡[저운저암도] 물가 구름 속을 몰래 건너고 나니
關月冷相隨[관월냉상수] 관문에 뜬 달이 싸늘하니 따라오네
未必逢矰繳[미필봉증작] 반드시 주살 만나는 건 아닌데도
孤飛自可疑[고비자가의] 홀로 날려니 절로 두려워지네
<孤雁二首고안2수 / 외로운 기러기 / 崔塗최도 : 唐詩三百首당시삼백수>
❍ 최도[崔塗] 당(唐)나라 강남인(江南人). 생몰년 미상. 자는 예산(禮山). 당 희종(唐僖宗) 광계(光啓) 4년(888년) 진사(進士)가 되어 시작(詩作)에 몰두하였다. 관직 생활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오랜 기간 파(巴), 촉(蜀)에서 피난 생활을 했고 장년에 상(湘), 악(鄂), 태(泰), 농(聾) 등의 지역에서 유랑생활을 했다. 시로 명성이 있었는데, 특히 근체시에 뛰어났다. 시작품의 정서는 주로 기여(羈旅)의 객수(客愁)와 이별(離別)의 정한(情恨)을 담은 작품이 많다. 당재자전(唐才子傳)에 그의 소전(小傳)이 실려 있으며, 전당시(全唐詩)에 그의 시가 1권으로 수록되어 있다.
❍ 상포[湘浦] 상수(湘水)의 포구. 호남성(湖南省) 지역에 소수(瀟水)와 상수(湘水)가 있으며 영릉현(零陵縣) 서쪽에서 두 강이 합쳐져 동정호(洞庭湖)로 흘러 들어간다. 초(楚) 나라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나 거닐다가 뛰어들어 자결했다는 소상강(瀟湘江)을 말한다.
❍ 변성[邊城] 변경(邊境)에 있는 성(城). 나라의 경계(境界)가 되는 변두리의 땅에 위치한 성.
❍ 함로[銜蘆] 함로(銜蘆)는 입에 긴 갈대를 물었다는 말이다. 기러기는 그물이나 주살을 피하기 위해 자위본능(自衛本能)으로 그런 행동을 취한다고 한다. 시자(尸子) 권하(卷下)에 “기러기는 갈대를 물어 그물을 미리 피하고, 소는 진을 쳐서 호랑이를 물리친다[雁銜蘆而捍網 牛結陣以却虎]”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수무훈(脩務訓)에 “기러기는 바람을 이용하여 그 기력을 아끼고, 갈대를 물고 날아가 주살에 맞는 것을 예방한다[夫鴈順風以愛氣力 銜蘆而翔 以備矰弋]”고 하였다. 또 중화고금주(中華古今注)에 “기러기가 하북에서 강남으로 올 때는 몸이 비쩍 말라 있어서 높이 날 수가 있기 때문에 주살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땅이 기름진 강남은 생산물이 많기 때문에 하북으로 돌아갈 때마다 몸이 불어난 기러기가 높이 날 수 없게 되는데 사냥꾼들에게 잡힐 것이 무서워 그리 길지 않은 갈대 가지를 물고 주살에 대비한다[雁自河北渡江南, 瘠瘦能高飛, 不畏矰繳. 江南沃饒, 每至還河北, 體肥不能高飛, 恐有虞人所獲, 常銜蘆長數寸, 以防矰缴.]”고 하였고, 광박물지(廣博物志) 권44 조수(鳥獸)에도 “기러기는 갈대를 물어 그물을 막고, 소는 진을 쳐서 호랑이를 물리친다[雁銜蘆而捍網, 牛結陣以却虎.]”라는 기록이 있다. 또, 안문지(雁門志)에 “진한시대에 이르러 북쪽을 경계로 삼았는데 대산은 산세가 험하고 높아서 새들이 날아서 넘을 수 없었지만 그 중에 한 곳의 산세가 다른 곳과 달라 기러기들이 그곳을 통해 왕래하였다. 그렇지만 대산에 사는 매들에 의해 기러기들이 해를 당하게 되자 그곳을 지나기가 두려웠던 기러기들이 꽥꽥거리는 것으로 큰 문을 삼았다. 기러기가 산을 넘고 싶을 때는 반드시 갈대를 입에 문 뒤에야 지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매들이 기러기를 무서워하게 되었고, 기러기들은 산을 넘은 뒤 갈대 가지를 버렸는데 그로 인해 ‘안문’이란 지명이 생겼다[秦漢以爲北邊, 代山高峻, 鳥飛不過, 中有一缺, 鴻雁往來. 代多鷹隼, 雁過被害. 懼其門不敢過, 呼爲巨門. 雁欲過其山, 必銜蘆一枝, 然後敢過. 鷹隼見而懼之, 雁得過山, 卽棄蘆枝, 因以名焉.]”고 하였다.
❍ 천반[天畔] 하늘가. 하늘 끝.
❍ 평무[平蕪] 잡초가 무성한 평평한 들.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넓은 들판. 황무지. 황야.
❍ 증작[矰繳] 증격. 활의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 가는 줄을 매단 주살로 미격(微繳)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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