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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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艾如張[애여장] 쑥인 양 쳐놓은 꿩그물
- 李賀[이하] -
錦襜褕 繡襠襦[금첨유 수당유] 비단 홑옷에 수놓은 배자 걸치고
强飮啄 哺爾雛[강음탁 포이추] 힘써 마시고 쪼아 꺼병이를 먹이누나
隴東臥穟滿風雨[롱동와수만풍우] 언덕 동쪽 엎친 이삭은 위험 많으니
莫信籠媒隴西去[막신롱매롱서거] 후림꿩 믿지 말고 언덕 서쪽으로 가라
齊人織網如素空[제인직망여소공] 제인이 짠 그물은 투명하기 허공 같아
張在野田平碧中[장재야전평벽중] 넓고 푸른 들밭 가운데 널리 펼쳐 있네
網絲漠漠無形影[망사막막무형영] 아득한 그물 실은 형체도 그림자도 없어
誤爾觸之傷首紅[오이촉지상수홍] 너 거기 잘못 걸리면 머리 다쳐 피 흘리리
艾葉綠花誰剪刻[애엽록화수전각] 쑥 잎으로 초록 꽃 꾸며놓은 이 누구인가
中藏禍機不可測[중장화기불가측] 그 속에 감춘 재앙의 싹 헤아릴 수 없어라
<艾如張애여장 / 쑥인 양 쳐놓은 꿩그물 / 李賀이하>
❍ 이하[李賀] 이하의 자는 장길(長吉)이고 당나라 때 복창(福昌) 사람이다. 황가의 종실로 정왕(鄭王) 이량(李亮)의 후손이다. 두보(杜甫)의 먼 친척이기도 하다. 특출한 재능과 초자연적 제재(題材)를 애용하는 데 대해 귀재(鬼才)라는 명칭이 붙었던 중국 중당(中唐) 때의 시인이다. 7살 때 문장을 지을 줄 알아 한유(韓愈)와 황보식(皇甫湜)의 인정을 받았다. 매일 아침 말을 타고 종자를 거느린 채 등에 비단 주머니를 매게 하고, 도중에 가구(佳句)를 얻으면 주머니에 집어넣어 해질녘에 귀가하여 시를 완성했다. 대표작으로는 안문태수행(雁門太守行), 소소소(蘇小小)의 노래, 장진주(將進酒)등이 있다. 기이한 시세계 때문에 시귀(詩鬼)라는 별칭이 붙었다. 27살 나이로 요절했다.
❍ 첨유[襜褕] 짧은 홑옷. 홑옷은 홑으로 지은 옷으로 비단옷 위에 덧입는 옷을 말하기도 한다.
❍ 당유[襠襦] 바지와 잠방이. 바지저고리. 배자(褙子).
❍ 배자[褙子]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소매와 섶, 고름이 없으며, 깃의 좌우 모양이 같은 조끼 형태의 옷이다.
❍ 제인[齊人] 제나라 사람. 제(齊)는 지금의 중국 산동(山東) 일대이다. 제나라 사람은 새와 물고기 잡이를 잘한다고 전해 온다. 참고로 반첩여(班婕妤)의 원가행(怨歌行)에 “새로 재단한 제나라 흰 비단은 서리나 눈 같이 희고 깨끗하여라[新裂齊紈素 皎潔如霜雪]”라고 보인다.
❍ 풍우[風雨] 시련과 역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바람과 비를 말하는 것으로 인체에 침입할 수 있는 사기(邪氣) 중의 하나임.
❍ 농매[籠媒] 와조(囮鳥). 매조(媒鳥). 조매(鳥媒). 후림새. 미끼새. 새를 사냥할 때 다른 새를 유인하기 위하여 산채로 잡아 매어 놓은 새이다.
❍ 치매[雉媒] 후림꿩. 치매는 꿩의 매개란 뜻으로, 사냥꾼이 일찍이 길들여서 다른 야생 꿩을 유인하는 데에 사용하는 꿩을 말한다.
❍ 소공[素空] 투명한 하늘.
❍ 평벽[平碧] 평원벽야(平原碧野). 넓고 평평하고 푸른 들판.
❍ 망사[網絲] 그물을 뜨는 데에 쓰는 실.
❍ 녹화[綠花] 단청에서, 녹색으로 그린 꽃무늬.
❍ 애엽녹화[艾葉綠花] 쑥 잎으로 그물을 위장하는 것이다.
❍ 화기[禍機]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앙이 일어날 만한 중요한 계기. 재난이 발생할 기회. 불행의 징조. 재변(災變)이 아직 드러나지 아니하고 잠겨 있는 기틀. 재앙이나 재난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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