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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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贈金台鉉[증김태현] 김태현께 드리다
- 高麗閨人[고려규인] -
馬上白面誰家郞[마상백면수가랑] 말 위의 백면서생 어느 집 자제인지
邇來三月不知名[이래삼월부지명] 석 달이 다 되도록 이름도 몰랐는데
如今始識金台鉉[여금시식김태현] 이제서야 김태현임을 알게 되었으니
細眼長眉暗入情[세안장미암입정] 가는 눈 긴 눈썹에 은근히 정이 들어
※ 이 시는 제목과 지은이를 알 수 없다. 동사강목(東史綱目), 양촌집(陽村集),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등에 김태현(金台鉉)을 소개하면서 김태현을 흠모한 규중여인(閨中女人)이 이 시를 지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청비록3(淸脾錄三)에 “고려(高麗) 5백 년 동안에 규인(閨人)의 시는 다만 한 수 밖에 전해 듣지 못하였다. 김태현(金台鉉)의 자는 불기(不器)이며 광산인(光山人)인데, 말과 행동이 예절에 어긋남이 없었다. 젊었을 때에 선진(先進)의 문하(門下)에서 수업(受業)하였는데, 그 때 선진에게 갓 과부(寡婦)가 된 딸이 있었다. 그가 공(公)의 풍채와 품위가 단아(端雅)하고, 눈썹과 눈이 그림처럼 아름다움을 보고 마음이 끌려 창문으로 시를 들여보냈는데, 그 시에 ‘馬上誰家白面生 邇來三月不知名 如今始識金台鉉 細眼長眉暗入情’이라 하였다. 공은 그런 일이 있은 후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 양촌집(陽村集),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는 ‘馬上白面誰家郞’이 ‘馬上誰家白面生’이라 되어 있다.
❍ 백면[白面] 하얀 얼굴. 백면서생(白面書生). 얼굴이 희고 견식(見識)이 천박한 서생(書生). 책상물림. 밖에 나가지 않고 글공부만 하여 얼굴이 흰 선비. 곧,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을 비유한다.
❍ 백면서생[白面書生] 얼굴이 하얀 선비. 글만 읽고 세상일에 경험이 없는 사람. 풋내기. 백면(白面)은 흰 얼굴이란 뜻에서,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는 것, 또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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