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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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游魚[유어] 헤엄치는 물고기
- 李奎報[이규보] -
圉圉紅鱗沒復浮[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지친 물고기 잠겼다 떳다 하니
人言得意好優游[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편안하게 노닌다고 말을 하네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漁父方歸鷺更謀[어부방귀로경모] 어부 돌아가면 바로 백로가 노리는 것을
<游魚유어 / 헤엄치는 물고기 / 李奎報이규보 : 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
❍ 이규보[李奎報] 고려후기(高麗後期)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문장가. 본관은 황려(黃驪: 여주). 자는 춘경(春卿), 초명은 인저(仁低),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지헌(止軒)·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다. 9세 때부터 신동이라는 말을 들어 14살에는 문헌공도(文憲公徒)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소년시절 술을 좋아하며 자유분방하게 지냈는데, 과거지문(科擧之文)을 하찮게 여기고 이인로(李仁老), 오세재(吳世才), 임춘(林春), 조통(趙通), 황보항(皇甫抗), 함순(咸淳), 이담지(李潭之) 등 강좌칠현(姜左七賢)과 교유하였다. 23세 때 겨우 진사에 급제했으나 출세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26세에 개성으로 돌아와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 당시의 문란한 정치와 혼란한 사회를 보고 크게 각성하여 동명왕편(東明王篇)을 지었다. 그 후 최충헌(崔忠憲)정권에 시문으로 접근하여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고 32세 때부터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후 좌천과 부임, 면직과 유배 그리고 복직 등을 거듭하면서 다사다난한 생을 보냈다. 저서로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국선생전(麴先生傳) 등의 저서와 많은 시문(詩文)을 남겼다.
❍ 어어[圉圉] 피로하여 파리한 모양. 고생하여 펴지 못하는 모양. 물고기가 물이 조금 있는 곳에 갇혀 파닥거리는 모양. 몸이 괴로워서 어릿어릿하는 모양.
❍ 어릿어릿 : 어렴풋하게 자꾸 눈앞에 어려 오는 모양. 말과 행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생기 없이 움직이는 모양.
❍ 방어정미[魴魚赬尾] 시경(詩經) 주남(周南) 여분(汝墳)에 “방어 꼬리 붉어지고, 왕실은 불타는 듯[魴魚赬尾 王室如燬]”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주(註)에 “방어(魴魚)는 힘이 약하고 비늘이 가늘다. 물고기는 피곤해지면 꼬리가 붉어진다. 방어 꼬리가 원래 흰데 지금 붉어졌다면 힘을 많이 써서 매우 피곤해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우유[優遊] 편안하고 한가롭게 지냄. 하는 일 없이 편안(便安)하고 한가(閑暇)롭게 잘 지냄.
❍ 세사[細思] 아주 꼼꼼하고 치밀(緻密)한 생각. 어떤 일에 대하여 자세하고 꼼꼼하게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 편극[片隙] 잠시. 잠깐. 좁은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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