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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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雜興九首[其三]잡흥9수3 / 산속 푸른 계수나무
- 崔惟淸[최유청] -
蒼蒼山中桂[창창산중계] 푸르고 푸른 산속의 계수나무
托根臨嶮巇[탁근임험희] 험한 틈바구니에 뿌리 내렸네
霰雪紛可畏[산설분가외] 몰아치는 눈보라 두렵지만
孤貞亮難移[고정양난이] 외곬 곧은 절개 바꿀 수 없네
夜月冷相照[야월냉상조] 밤 달은 서늘하게 비춰주고
春風綠漸滋[춘풍녹점자] 봄바람에 푸름은 날로 더하네
攀枝久佇立[반지구저립] 가지 더위잡고 우두커니 서 있다
空詠小山辭[공영소산사] 괜스레 소산사를 읊조려보네
❍ 최유청[崔惟淸] 고려(高麗) 시대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자는 직재(直哉)이고 본관은 창원(昌原)이며 문하시랑 최석(崔奭, 崔錫)의 아들이다. 예종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학문이 완성되지 않았다 하여 벼슬을 하지 않고 독서에만 힘썼다. 후에 추천을 받아 직한림원(直翰林院)이 되었으나 인종초에 이자겸(李資謙)의 간계로 파직되었다. 이자겸이 몰락한 뒤 내시(內侍)가 되었고, 좌사간(左司諫)·상주수(尙州守)·시어사(侍御史)를 역임하였다. 1132년(인종10)에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郎)으로 진주사(陳奏使)가 되어 송나라에 다녀왔다. 1142년에 간의대부(諫議大夫)로 금나라에 다녀와 호부시랑(戶部侍郎)에 제수되었고, 동북면병마부사(東北面兵馬副使)·승선(承宣)을 역임하였다. 1149년(의종3)에 참지정사, 중서시랑평장사가 되고, 2년 후 왕제 대령후(大寧侯)가 참소된 사건에 처남인 정서(鄭敍)와 함께 관련되어 남경유수사(南京留守使)로 좌천되고, 6년 뒤 충주목사(忠州牧使), 광주목사(廣州牧使)로 좌천되었다. 1161년(의종15)에 중서시랑평장사에 오르고, 정중부의 난 때 다른 문신은 모두 화를 입었으나 평소 그의 덕망에 감화한 무신들이 그를 보호하여 화를 면했다. 명종이 즉위하자 중서시랑평장사에 다시 임명되었고 이어 수사공집현전대학사판예부사(守司空集賢殿大學士判禮部事)로 치사했다. 경사에 해박했으며, 불경에도 관심이 깊어 많은 학생과 승려의 자문에 응했다. 왕의 조서를 받들어 이한림집주(李翰林集註)을 편찬했고 유문사실(柳文事實)을 주해했다. 문집에 남도집(南都集)이 있으며 동문선(東文選)에 6수의 시와 45편의 문이 실려 있다. 시호는 문숙(文淑)이다.
❍ 탁근[托根] 뿌리를 내리다. 발을 붙이다. 몸을 의탁하다.
❍ 고정[孤貞] 마음이 외곬으로 곧음.
❍ 소산사[小山辭] 한(漢)나라 때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에게 의탁한 팔공(八公) 가운데 한 무리인 소산(小山)이 지은 초은사(招隱士)를 가리킨다. 유안은 옛것을 좋아하고 선비들을 아껴서 빈객들을 불러 모았다. 그 가운데 팔공의 무리가 있었는데 사부(詞賦)를 나누어 지으면서 비슷한 이들끼리 모이니, 이를 소산(小山)이라 하기도 하고 대산(大山)이라 하기도 하였다. 초은사를 지은 의도에 대해 어떤 이는 뜻을 가탁하여 굴원(屈原)을 부르려고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대체로 산중 생활의 궁고(窮苦)함을 극도로 형용하여 둔세(遁世)의 선비들을 풍자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초은사의 마지막에 “계수나무 가지를 잡고 그런대로 머무노니, 범과 표범이 싸우고 큰 곰과 작은 곰이 포효하며, 금수는 놀라 날뛰어 그 무리를 잃어버리도다. 왕손이여 돌아오소서, 산중은 오래 머무를 수 없으니.[攀援桂枝兮聊淹留, 虎豹鬬兮熊羆咆, 禽獸駭兮亡其曹. 王孫兮歸來, 山中兮不可以久留.]”라고 하여, 산중 생활은 환해(患害)가 많아 은거하기 어려우니 숨어 지내지 말고 세상에 나오라는 뜻을 말한 것이다. <楚辭 卷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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