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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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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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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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仙花[수선화] 수선화

 

- 黃庭堅[황정견] -

 

凌波仙子生塵襪[능파선자생진말] 물결 위 선녀의 먼지 이는 버선인가

水上輕盈步微月[수상경영보미월] 물 위를 사뿐히 희미한 달빛을 걷네

是誰招此斷腸魂[시수초차단장혼] 누가 이처럼 애끓는 혼을 불러와서

種作寒花寄愁絶[종작한화기수절] 추운 꽃 심어 애절한 시름 붙였나

含香體素欲傾城[함향체소욕경성] 향기 머금은 흰 몸 성을 기울일 듯

山礬是弟梅是兄[산반시제매시형] 산반화 아우 삼고 매화를 형 삼았네

坐對眞成被花惱[좌대진성피화뇌] 앉아서 보노라니 꽃의 번뇌를 입어

出門一笑大江橫[출문일소대강횡] 문 나서 한번 웃으니 큰 강이 비껴가네

 

<왕충도가 수선화 50가지를 보내와 흔연히 기뻐하며 이를 위해 읊다.王充道送水仙花五十枝() 欣然會心 為之作詠>

 

수선화水仙花 : 세속에서 금잔은대화(金盞銀臺花)라고 부르는 것이 이것이다.[俗呼爲金盞銀臺花是也]


황정견[黃庭堅] 북송(北宋)의 시인이자 사인(詞人)이며 화가이고 서법가(書法家), ()는 노직(魯直)이고 호()는 산곡(山谷)이다. 만년에는 부옹(涪翁)이란 호를 쓰기도 했다. 홍주(洪州) 분녕(分寧: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구강九江 수수현修水縣) 사람이다. 소식(蘇軾)에게 배워 장뢰(張耒), 조보지(晁補之), 진관(秦觀)과 함께 소문사학사(蘇門四學士)로 불리고, 소식(蘇軾)과 병칭하여 소황(蘇黃)으로도 불렸다. 그의 시는 고전주의적인 작풍을 지녔으며, 학식에 의한 전고(典故)와 수련을 거듭한 조사(措辭)를 특색으로 하며, 강서시파(江西詩派)를 열었다. 서법가로서도 이름이 높아 소식(蘇軾), 미불(米芾), 채양(蔡襄)과 함께 북송(北宋) 4대가(四大家)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글씨는 단정하지만 일종의 억양(抑揚)을 지녔으며, 활력있는 행초서(行草書)에 뛰어났다.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공양하여 이십사효(二十四孝) 중 한 사람으로도 꼽힌다. 강서시파(江西詩派)의 문을 열었다. 불교를 독실하게 신봉했고 차를 좋아하여 20년 넘게 술 대신 차를 마셨다. 홍주쌍정차(洪州雙井茶)는 황정견의 추천으로 높은 이름을 얻어 결국에는 황실에 진상되는 명품이 되었다고 전한다. 정치적으로는 송 영종(宋英宗) 치평(治平) 4(1067)에 진사(進士)에 급제한 후 국자감 교수(國子監敎授)를 거쳐 각지의 지방관리를 역임하였다. 1086년에 비로소 중앙관직에 취임, 교서랑(校書郞)이 되어 국사편찬(國史編纂)에 종사하였다. 1095년 왕안석(王安石)의 신법당(新法黨)이 부활되자 구법당(舊法黨)인 그는 신법을 비난하였다는 죄목으로 검주(黔州: 사천성四川省 팽수현彭水縣)에 유배되었다. 1100년에 사면 복직되었으나, 1102년에 다시 무고를 당하고 의주(宜州: 광서성廣西省 의산현宜山縣)에 유배되어, 그 곳에서 병사하였다. 저작으로는 예장황선생문집(豫章黃先生文集), 산곡금취외편(山谷琴趣外篇)을 남겼다.

능파[凌波] 파도 위를 걷는다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이다. 조식(曹植)의 낙신부(洛神賦)물결 밟고 사뿐히 걸어가니, 버선발에 먼지가 이는 듯하네.[凌波微步 羅襪生塵]”라고, 낙수(洛水)의 여신을 형용하고 있다. 따라서 능파선자(凌波仙子)는 물결을 타고 걷는 물의 여신을 이른다.

경영[輕盈] 유연하다, 나긋나긋하다, 경쾌하다, 가뿐하다. 여성의 몸매와 동작이 유연하다.

미월[微月] 가느다란 실처럼 빛나는 달. 초승달. 미월(眉月). 신월(新月)과 같다. 농력(農曆)에서 월초(月初)의 달을 가리킨다.

한화[寒花]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피는 꽃. 추운 계절에 피는 꽃.

수절[愁絶] 극한의 시름. 애절한 시름. 매우 걱정하고 근심함. 슬픔을 금할 수 없는 것. 몹시 우울함.

경성[傾城] 경도(傾倒)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진성(盡城)과 같은 말이다. () 나라 손초(孫楚)의 송별시에 기로에서 이별하매 아침 바람 불어오며, 쇠한 가을풀에 부슬비가 내리도다. 온 성 가득 나와서 전송함이여, 천리 길 보내는 뜻 애틋하구나.[晨風飄岐路 零雨被秋草 傾城遠追送 餞我千里道]”라고 하였는데, 이선(李善) 주에 ()()자와 같다.”고 하였다. <文選 卷20 征西官屬送於陟陽候作詩 一首> 경도(傾倒)는 온 마음을 기울여 사모하거나 열중함을 이른다.

경성[傾城] 한 성()을 기울게 할 만큼 뛰어난 자태를 가진 미녀를 말한다. 경국지색(傾國之色)과 비슷한 말이다. 경성미인(傾城美人).

산반[山礬] 산반화(山礬花). 중국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의 이름으로, 칠리향화(七里香花), 운향(芸香), 정화(掟花), 자화(柘花), 창화(瑒花) 등으로도 불린다. 매화보다 조금 늦게 핀다.

진성[眞成] 정말 ~ 되게 하였다.

화뇌[花惱] 꽃의 아름다움을 보며 느끼는 고뇌(苦惱). 꽃으로 인한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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