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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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飮酒二十首[其六]음주20수6 / 뉘라서 시비를 변별하랴
- 陶淵明[도연명] -
行止千萬端[행지천만단] 사람 사는 방식 천차만별이거늘
誰知非與是[수지비여시] 옳은지 그른지 뉘라서 변별하랴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 옳으니 그르니 멋대로 비교하고
雷同共譽毁[뇌동공예훼] 덩달아 칭찬하고 함께 헐뜯도다
三季多此事[삼계다차사] 삼대말세에도 이런 일 많았으나
達士似不爾[달사사불이] 통달한 선비는 그러지 않았다오
咄咄俗中愚[돌돌속중우] 가련타 속세의 어리석은 자들아
且當從黃綺[차당종황기] 상산의 사호를 따름이 마땅하리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행지[行止] 행동거지(行動擧止)의 준말.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동작이나 행동. 행방. 종적. 품행. 일을 처리하는 방법. 전진과 정지.
❍ 변별[辨別]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가리어 앎. 같고 다름을 가림.
❍ 구[苟] 되는대로 하다. 함부로 하다. 대충 하다. 경솔하다. 소홀히 하다. 함부로. 터무니없이. 멋대로.
❍ 상형[相形] 서로 비교하다. 상대적으로 형성됨. 옳고 그름이 절대적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님.
❍ 뇌동[雷同] 옳고 그름의 분별(分別)도 없이 남을 따름. 뇌동하다. 덩달아 찬성하다. 맞장구를 치다.
❍ 부화뇌동[附和雷同]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하다.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 삼계[三季]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의 말기(末期)라는 뜻으로, 곧 말세(末世)를 뜻한다. 三(삼)은 삼대(三代) 즉, 하(夏)·상(商)·주(周)를 이르고, 季(계)는 막내, 말년(末年), 말세(末世)를 의미한다.
❍ 달사[達士] 이치(理致)에 밝아서 사물(事物)에 얽매어 지내지 아니하는 사람. 사물의 이치에 깊고 넓게 통하여 얽매임이 없는 사람.
❍ 돌돌[咄咄] 돌돌(咄咄)은 혀를 차며 탄식하는 말로, ‘쯧쯧. 이런 꼴이 될 줄이야.’라는 뜻을 지닌 말인데, 매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거나 억울하게 좌천당했을 경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표현이다. 진(晉)나라 때 은호(殷浩)가 중군장군(中軍將軍)으로 있다가 후에 남의 참소를 입고 폄출(貶黜)되어 신안(信安)으로 유배되었는데, 낯빛이나 말씨에 전혀 원망을 드러내지 않은 채 종일 허공에 글씨를 쓰기에, 주위의 사람들이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돌돌괴사(咄咄怪事)라는 네 글자를 끼적이면서 신세를 한탄했다고 한다. <世說新語 黜免> <晉書 卷77 殷浩列傳> 돌돌괴사(咄咄怪事)는 뜻밖의 놀랄 만한 괴이쩍은 일이라는 뜻이다.
❍ 차당[且當] 마땅하다.
❍ 황기[黃綺] 상산사호(商山四皓) 중 하황공(夏黃公)과 기리계(綺里季)를 말한다. 상산(商山)은 중국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 동쪽에 있는 산이며, 사호는 진(秦)나라 말기 진 시황(秦始皇)의 학정을 피해 상산에 은둔했던 네 노인으로 동원공(東園公)·하황공(夏黃公)·기리계(綺里季)·녹리선생(甪里先生)을 이르는데, 나이가 80을 넘어 머리가 희었으므로 사호(四皓)라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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