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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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悶雨[민우] 가뭄걱정
- 徐居正[서거정] -
自春無雨夏相仍[자춘무우하상잉] 봄부터 안 내린 비 여름까지 이어지니
女魃憑凌爾可憎[여발빙릉이가증] 설쳐대는 가뭄 귀신 네가 정말 밉구나
天地爲爐烘似火[천지위로홍사화] 천지가 화로인 양 불처럼 이글대니
田原無髮禿如僧[전원무발독여승] 들판엔 풀이 없어 중머린 양 민둥하네
螽蝗得勢能爲患[종황득세능위환] 메뚜기 떼 극성에 걱정거리 느는데
蜥蜴疎才不足憑[석척소재부족빙] 도마뱀 재주 션찮아 기댈 것이 못 되네
安得銀潢雙手挽[안득은황쌍수만] 어찌하면 은하수를 두 손으로 끌어다가
人間萬里洗炎蒸[인간만리세염증] 세상천지 푹푹 찌는 무더위를 씻어 낼까
❍ 서거정[徐居正] 조선전기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대구(大丘). 자는 강중(剛中)·자원(子元), 호는 사가정(四佳亭) 혹은 정정정(亭亭亭).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조수(趙須)·유방선(柳方善) 등에게 배웠으며, 학문이 매우 넓어 천문(天文)·지리(地理)·의약(醫藥)·복서(卜筮)·성명(性命)·풍수(風水)에까지 관통하였다. 문장에 일가를 이루고, 특히 시(詩)에 능하였다. 문장과 글씨에 능하여 수많은 편찬사업에 참여했으며, 그 자신도 뛰어난 문학저술을 남겨 조선시대 관인문학이 절정을 이루었던 목릉성세(穆陵盛世)의 디딤돌을 이루었다. 경국대전(經國大典), 동국통감(東國通鑑),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연주시격언해(聯珠詩格言解), 동문선(東文選) 등의 편찬에 참여했으며, 왕명으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언해했다. 그의 저술서로는 역대연표(歷代年表), 객관적 비평태도와 주체적 비평안(批評眼)을 확립하여 후대의 시화(詩話)에 큰 영향을 끼친 동인시화(東人詩話), 간추린 역사·제도·풍속 등을 서술한 필원잡기(筆苑雜記), 설화·수필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이 있으며, 관인의 부려호방(富麗豪放)한 시문이 다수 실린 사가집(四佳集) 등이 있다.
❍ 상잉[相仍] 계속해서. 끊임없이. 잇따라. 여전히. 끊이지 않다. 전처럼 하다. 이백(李白)의 시 증신평소년(贈新平少年)에 “그런데 나는 도리어 무슨 이유로, 옛날처럼 고생스럽게 앉아 지내는가.[而我竟何爲 寒苦坐相仍]”라고 하였다.
❍ 여발[女魃] 여발은 가뭄의 여신으로 비바람을 멎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하며, 황제(黃帝) 헌원씨의 딸이라고도 한다.
❍ 전원[田原] 경작지와 개척하지 아니한 들판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석척[蜥蜴] 석척은 도마뱀으로, 오랫동안 가물어 기우제를 지낼 때 도마뱀을 물동이 속에 넣고 동자(童子)들이 비를 내려 달라고 제사를 지냈다 함. 옛날 송(宋)나라 관중(關中)에서 가뭄이 들어 촌민(村民)들이 기우(祈雨)를 할 때면, 호법(胡法)을 잘하는 승려가 도마뱀 10여 마리를 잡아 항아리 안에 넣어놓고는 어린아이 수십 명에게 푸른 옷을 입히고 그들로 하여금 버들가지를 잡고 “도마뱀아, 도마뱀아.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거라. 지금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면, 너를 놓아주어 돌아가게 하리라.[蜥蜴蜥蜴 興雲吐霧 雨今滂沱 放汝歸去]”라고 주문을 외게 하였는데, 이것이 비를 내리게 하는 데에 꽤 응험이 있었다고 한다.
❍ 은황[銀潢] 은하(銀河). 천구상에 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수억 개의 항성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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