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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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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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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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詩十二首[其十]잡시1210 / 호탕히 지내려 해도

 

- 陶淵明[도연명] -

 

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한가히 살며 호탕히 지내려 해도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내달리는 시간 머물게 할 수 없네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일에 내몰려 멈추어 쉴 수 없어

軒裳逝東崖[헌상서동애] 관복에 수레 몰아 동쪽 끝으로 가네

沈陰擬薰麝[심음의훈사] 음침한 날씨 사향 연기 피운듯하고

寒氣激我懷[한기격아회] 차가운 기운이 내 가슴에 흐르네

歲月有常御[세월유상어] 세월은 언제나 사람을 몰고 다녀

我來淹已彌[아래엄이미] 내가 와 머문 지도 이미 오래네

慷慨憶綢繆[강개억주무] 살뜰히 살아온 날 강개히 생각하나

此情久已離[차정구이리] 이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멀어졌네

荏苒經十載[임염경십재] 어느덧 지나간 십 여 년 세월

暫爲人所羈[잠위인소기] 한동안 남에게 얽매여 살았구나

庭宇翳餘木[정우예여목] 뜰과 집은 잡목으로 뒤덮어 놓고

倏忽日月虧[숙홀일월휴] 홀연히 세월이 흘러갔구나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탕지[蕩志] 넓고 큰 뜻. 방탕(放蕩)한 마음. 마음을 씻다. 기분을 풀다.

호탕[浩蕩] 뜻이 분방(奔放)한 모양. 넓고 큰 모양. 물이 넓은 모양. 아주 넓어서 끝이 없음. 장대하다. 웅대하다. 도도하다. 물이 가없이 넓고 크다.

호탕[豪宕] 호기(豪氣)가 많고 걸걸함. 호걸(豪傑)스럽고 방탕(放蕩).

[] 잡다. 쥐다. 들다. 가지다. 처리하다. 맡아 다스리다. 사귀다. 두려워하다. 주관하다. 관리하다. 집행하다. , 동지(同志). 벗하여 사귀는 사람

구역[驅役] 사람이나 가축을 함부로 몰아서 부림. 구사(驅使).

구사[驅使] 사람이나 동물(動物)을 몰아쳐 부리는 것. 말이나 수단(手段수법(手法) 따위를 능숙(能熟)하게 다루거나 부리어 사용(使用)하는 것

정식[停息] 멎다. 정지하다. 멈추다. 그치다. 멎다. 자다. 쉬다.

헌상[軒裳] 고관이 타는 수레와 관복. ()은 높은 관원이 타는 수레요, ()은 관원의 정식 복장이다. 출세하여 고관대작이 되는 것을 이른다.

침음[沈陰] 구름과 안개가 겹쳐 이내 비가 내릴 듯한 모양. 날씨가 음침하다.

훈사[薰麝] 사향을 태운 향내. 사향(麝香)을 베이게 함.

유상[有常] 좋은 일을 꾸준히 계속하다. 영속성이 있다. 인내성이 있다. 유상(有常)은 군자로서 변하지 않는 상도(常道)를 말한다. 유상은 변함없이 존속되는 진리의 본체적 측면으로 불생불멸을 나타낸 말이다.

상어[常御] 일상대로의 운행.

강개[慷慨] 불의(不義)에 대하여 의기(義氣)가 복받쳐 원통하고 슬픔.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정의심(正義心)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恨歎). 비분강개(悲憤慷慨). 감정이나 정서가 격앙되다. 후하게 대하다. 아끼지 않다. 후하다.

주무[綢繆] 빈틈없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미리 준비함. 미리미리 빈틈없이 자세(仔細)하게 준비(準備). 떨어지지 않다. 얽히다. 끈끈하다. 꽁꽁 묶다. 꽉 졸라매다. 미리 준비하다. 예비하다. 대비하다.

임염[荏苒] 어느덧, 차츰 시간이 지나가고. 세월이 덧없이 지나감. 차츰차츰 세월이 지나감. 사물(事物)이 점진적(漸進的)으로 변화함. 시나브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숙홀[倏忽] 훌홀(烼忽)의 원말. 갑자기. 아주 빨리. 별안간. 돌연. 잠깐. 문득. 개가 빠르게 달려 붙잡을 수 없다는 뜻에서 하는 말.

훌홀[烼忽] 재빨라서 붙잡을 수가 없음. 또는 걷잡을 사이 없이 갑작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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