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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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雜詩十二首[其九]잡시12수9 / 타관에서 벼슬사니
- 陶淵明[도연명] -
遙遙從羈役[요요종기역] 머나먼 타관에서 벼슬살이 하니
一心處兩端[일심처양단] 한결같던 마음 양쪽으로 나뉘어
掩淚汎東逝[엄루범동서] 눈물을 감추고 동쪽으로 떠가며
順流追時遷[순류추시천] 흐름 타고 변하는 시각을 쫓네
日沒參與昴[일몰삼여묘] 서쪽 하늘로 해가 저무니
勢翳西山巓[세예서산전] 붉은 노을 서산봉우리 덮고
蕭條隔天涯[소조격천애] 쓸쓸히 하늘 끝에 홀로 있으니
惆悵念常餐[추창념상찬] 서글피도 늘 먹던 집밥 생각나네
慷慨思南歸[강개사남귀] 강개히 남쪽으로 돌아갈 생각하나
路遐無由緣[노하무유연] 길은 멀고 아무런 연고도 없고
關梁難虧替[관량난휴체] 관문과 다리는 없애기 어려우니
絶音寄斯篇[절음기사편] 끊어진 소식을 이 시로 대신하네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요요[遙遙] 멀리. 멀고 아득함. 시간이나 거리 따위가 아득히 멀다.
❍ 종[從] 따르다. 좇다. 순종하다. 말을 듣다. 참가하다. 종사하다. 뛰어들다.
❍ 기역[羈役] 객지에서의 벼슬살이. 속박되어 사역(使役)당함. 타관에서 벼슬살이를 하다. 고향을 떠나 벼슬살이를 하다. 기려행역(羈旅行役).
❍ 기려행역[羈旅行役] 기려(羁旅)는 장기간 타향에 거류하다. 체류하다. 행역(行役)은 옛날 병역(兵役), 노역(勞役) 또는 공무(公務)에 복무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다. 일반적으로 행려(行旅), 출행(出行)을 의미한다.
❍ 기[羈] 굴레. 고삐. 구속하다. 속박하다. 외지에 머무르다. 기거하다. 묵다. 체류하다.
❍ 처양단[處兩端] 양쪽 끝에 있다. 몸은 벼슬살이 하는 타관에 있으나 마음은 고향에 있다.
❍ 수서양단[首鼠兩端] 구멍 속에서 목을 내민 쥐가 나갈까 말까 망설인다는 뜻으로, 거취(去就)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양. 어느 쪽으로도 붙지 않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전한(前漢) 경제(景帝) 때, 두영(竇嬰)과 전분(田蚡) 두 신하가 서로 황제(皇帝)의 인정받으려고 애쓰다가 하찮은 일로 시비가 벌어져 경제가 그 흑백을 가리게 되었다. 황제는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에게 그 시비를 묻자, 판단하기 곤란하다 했다. 황제는 다시 궁내대신 정(鄭)에게 물었는데 그가 분명한 대답을 회피하자, 그래 가지고서 어찌 궁내대신을 감당하겠느냐며 일족을 멸하겠다고 진노(嗔怒)했다. 이에 전분은 황제의 마음을 괴롭힌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사표를 내고 나가다가 대답을 회피한 어사대부 한안국을 불러 ‘내가 당신과 함께 늙은이를 제거하려고 했는데, 공은 어째서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이쪽저쪽 살피는 쥐새끼처럼 처신했던 거요?[與長孺共一老禿翁, 何爲首鼠兩端]’라고 쏘아붙이며 말했다고 한다. <史記>
❍ 엄루[掩淚] 눈물을 참다. 눈물을 감추다.
❍ 순류[順流] 물이 순탄하게 제 길을 따라 아래로 흐름. 또는 그 물의 흐름. 세상 형편이 흐르는 쪽으로 좇음. 세상 물정이 돌아가는 대로 좇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생사의 흐름을 따라 육도(六道)를 윤회(輪回)함. 생사의 흐름에 따라 열반의 깨달음에서 점점 멀어짐.
❍ 묘성[昴星] 28수(宿) 가운데 서방백호칠수(西方白虎七宿)의 하나인 묘수(昴宿)에 딸린 별자리이다. 천문유초(天文類抄)에는 묘(昴)는 “서방을 주관하고, 옥사(獄事)를 주관하고, 또 모두(旄頭)가 되니 호성(胡星)이다. 또 상사(喪事)를 주관하고, 입으로 주대(奏對)하는 것을 주관한다.……밝고 크면 임금에게 아첨하는 신하가 없고 천하가 안정되고 평화롭고, 어둡고 작으면 아첨하는 자가 주살(誅殺)당한다. 동요하면 참소를 믿고 충성스럽고 어진 사람을 죽인다.”라고 하였다.
❍ 삼성[參星] 28수(宿) 중 서방칠수(東方七宿)의 마지막 별자리로 서남방에 뜬다. 서양 별자리의 오리온 좌(座)에 속한 남쪽의 세 개의 별과 그 부근의 별들을 가리킨다. 마치 쟁기의 형상과 비슷하여 일명 여성(犂星)이라고도 한다.
❍ 소조[蕭條] 분위기(雰圍氣)가 매우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고요하고 쓸쓸함. 적막하다. 스산하다. 쓸쓸하다. 생기가 없다. 불경기. 불황. 부진.
❍ 천애[天涯] 하늘 끝. 하늘가. 아득히 먼 곳. 먼 변방(邊方). 아득히 떨어진 타향(他鄕). 이승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가 없음을 이르는 말. 하늘의 끝이 닿는 땅의 한 귀퉁이라는 뜻으로, 아득하게 멀리 떨어진 낯선 곳을 이르는 말. ‘천애의 고아’의 구성으로 쓰여, 하늘 끝에 홀로 서 있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추창[惆悵] 실의하다. 낙담하다. 슬퍼하다. 쓸쓸하다. 실의 또는 실망 등으로 인하여 슬퍼하거나 근심하다.
❍ 상찬[常餐] 늘 먹는 식사(食事). 평소에 늘 먹는 식사.
❍ 강개[慷慨] 불의(不義)에 대하여 의기(義氣)가 복받쳐 원통하고 슬픔.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정의심(正義心)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恨歎)함. 비분강개(悲憤慷慨). 감정이나 정서가 격앙되다. 후하게 대하다. 아끼지 않다. 후하다.
❍ 유연[由緣]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인연(因緣).
❍ 연고[緣故] 까닭. 사유(事由). 어떤 인연(因緣)으로 맺어진 관계(關係). 혈통(血統), 정분(情分) 또는 법률 따위로 인연을 맺은 관계. 일이 벌어진 까닭.
❍ 관량[關梁] 관(關)은 육로(陸路)의 길목을, 양(梁)은 수로(水路)의 길목을 말한다.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이다.
❍ 관량[關梁] 관문(關門)과 교량(橋梁). 어진 자가 등용되는 길. 초사(楚辭) 송옥(宋玉) 구변(九辯)에 “관량이 막혀 통하지 않음이여.”라 하였다.
❍ 휴체[虧替] 폐지하다. 없애다. 떨어져 나가고 쇠하여 없어짐.
❍ 음신[音信] 소식(消息). 편지(便紙). 먼 곳에서 전하는 소식이나 편지. 먼 곳에서 보내는 안부를 묻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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