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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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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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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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二十首[其十六]음주2016 / 40을 바라보니

 

- 陶淵明[도연명] -

 

少年罕人事[소년한인사] 소싯적부터 인사는 등한히 하고

游好在六經[유호재육경] 육경을 좋아하여 빠져 지냈나니

行行向不惑[행행향불혹] 나이는 어느덧 불혹을 향하는데

淹留遂無成[엄류수무성] 제자리 머물러 이룬 것이 없구나

竟抱固窮節[경포고궁절] 궁한 살림에도 절조 굳게 지키며

飢寒飽所更[기한포소경] 주림과 추위만 지겹도록 겪나니

弊廬交悲風[폐려교비풍] 낡은 집에는 쓸쓸한 바람 나들고

荒草沒前庭[황초몰전정] 잡초는 우거져 앞뜰을 뒤덮었네

披褐守長夜[피갈수장야] 거친 베옷 입고 지새우는 긴 밤

晨鷄不肯鳴[신계불긍명] 새벽닭마저 울 생각을 하지 않고

孟公不在茲[맹공부재자] 나를 알아줄 맹공은 이에 없으니

終以翳吾情[종이예오정] 그예 막막하기만 한 나의 심정아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한인사[罕人事] 인간관계가 드물다. 세상사람 들과 어울리지 못하다.

인사[人事]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로 간주되는 것. 또는 그러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 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주고받으며 자기를 소개하는 일.

인사[人事] 관리나 직원의 임용, 해임, 평가 따위와 관계되는 행정적인 일. 직원의 임용이나 해임, 평가 등과 관계되는 행정적인 일

인사[人事] 인간사(人間事).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 사람의 일. 또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 세상 물정.

유호[游好] 즐기다. 지속적으로 좋아하다. 유련애호(流連愛好).

육경[六經] 유교의 근간이 되는 오경(五經)과 악경(樂經). 오경(五經)은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춘추(春秋), 예기(禮記)를 말하며, 여기에 악기(樂記)를 더하여 육경(六經)이라 이른다. 악경(樂經)은 전해지지 않는다.

행행[行行] 점차 나아감. 또는 그러한 모양.

불혹[不惑] 미혹되지 않는 나이. 나이 40세를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爲政)에 공자(孔子)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學問)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自立)하였고, 마흔 살에 사리(事理)에 의혹(疑惑)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天命)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 일흔 살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法度)에 넘지 않았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고 하였다.

엄류[淹留] 엄박(淹泊). 오랫동안 머무름. 막히어 나아가지 못함. 오랫동안 물러나 지냄. 두보(杜甫)의 진주잡시(秦州雜詩)서쪽으로 와서도 봉화를 물으니, 마음이 꺾여 여기 머물도다[西征問烽火 心折此淹留]”라고 하였고, 송옥(宋玉)의 초사(楚辭) 구변(九辨)시간은 바삐 흘러 인생의 반이 흘러가고, 오랫동안 머물고도 이룬 것이 없구나[時而過中兮 蹇淹留而無成]라고 하였다.

고궁절[固窮節] 가난함 속에서도 절조를 굳건히 지키며 사는 것을 이른다.

기한[饑寒] 굶주림과 추위. 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움.

폐려[弊廬] 초라한 집. 모옥(茅屋). 누추한 집이라는 뜻으로 자기 집에 대한 겸칭이다.

비풍[悲風] 쓸쓸하고 슬픈 느낌을 주는 바람. 애절한 느낌을 주는 바람. 늦가을의 쓸쓸한 바람. 쓸쓸하고 슬프게 들리는 바람. 가을 바람.

황초[荒草] 잡초(雜草). 거칠게 자라서 무성(茂盛)한 풀. 알아보기 어렵게 갈겨 쓴 초서(草書).

피갈[披褐] 거친 베옷을 입다.

신계[晨鷄] 새벽을 알리는 닭. 날이 밝아 옴을 알리는 닭.

맹공[孟公] 맹공(孟公)은 곧, 유공(劉龔)으로 후한(後漢)의 고사(高士)이다. 후한서(後漢書) 소경전(蘇竟傳)유공(劉龔)의 자()가 맹공(孟公)이다[劉龔, 字孟公.]”라고 하였는데, 고사전(高士傳) 권중(卷中) 장중울(張仲蔚)편에 장중울(張仲蔚)은 후한 평릉인(平陵人)으로 시부(詩賦)를 좋아하고, 항시 빈한하고 소박하게 살았는데, 그가 거처하는 곳에 쑥대가 우거져 사람이 파묻힐 정도여서, 당시 아무도 그를 아는 사람이 없었으나, 오직 유공(劉龔)만이 알았다[張仲蔚, 平陵人. 好詩賦, 常居貧素, 所處蓬蒿沒人. 時人莫識, 惟劉龔知之.]”라고 하였다.

종이[終以] 결국. 마침내.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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