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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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雜詩十二首[其四]잡시12수4 / 친척들 더불어 살고
- 陶淵明[도연명] -
丈夫志四海[장부지사해] 장부는 사해에 뜻을 둔다지만
我願不知老[아원부지노] 나는 늙는 줄 모르기만 바라네
親戚共一處[친척공일처] 친척들 한 곳에 더불어 살고
子孫還相保[자손환상보] 자손들 서로서로 보살펴 주네
觴弦肆朝日[상현사조일] 잔질에 거문고 아침부터 벌여도
樽中酒不燥[준중주부조] 술 단지 안에 술이 마르지 않네
緩帶盡歡娛[완대진환오] 허리띠 늦춰놓고 끝까지 즐기나니
起晚眠常早[기만면상조] 느직이 일어나고 잠은 늘 일찍 자네
孰若當世士[숙약당세사] 세속 벼슬아치 어찌 나와 같겠는가
氷炭滿懷抱[빙탄만회포] 가슴 가득 갈등번뇌 품고 사는 것을
百年歸丘壟[백년귀구롱] 백 년이면 무덤으로 돌아갈 마당에
用此空名道[용차공명도] 무엇하러 헛되이 명리의 길 가는가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장부[丈夫] 장성한 남자(男子). 대장부. 사나이. 성년 남자.
❍ 사해[四海] 사방(四方)의 바다. 온 천하. ‘사해의 안’이란 뜻에서 온 세상을 일컬음.
❍ 부지로[不知老] 늙음을 알지 못한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학문에 발분하면 밥 먹는 것을 잊고, 학문을 즐김에 걱정을 잊으며, 늙어가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라고 하였다. 또, 이백(李白)의 시 산인권주(山人勸酒)에 “일컫기를 진나라 때 세상 피한 사람들로, 술 권하며 서로 즐겨 늙을 줄을 몰랐다네[稱是秦時避世人 勸酒相歡不知老]”라고 하였다.
❍ 준[罇] 옛날의 주기(酒器). 술잔. 술통. 술두루미(술을 담는 두루미). 술 단지(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
❍ 환오[歡娛] 기쁘고 즐거움. 기뻐하고 즐거워함. 환락(歡樂).
❍ 숙약[孰若] 양쪽을 비교하여 어느 쪽이 더 좋은가. 어찌 …만 하랴.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 어떻게 필적할 수 있으랴. 도저히 필적할 수 없다.
❍ 빙탄[氷炭] 얼음과 숯. 둘이 서로 용납되지 않는 관계. 둘이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지 못하거나 화합(和合)하지 못하는 관계(關係)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가슴속에서 격렬하게 일어나는 온갖 갈등과 번뇌를 비유한 말.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 “기쁨과 두려움 등의 감정이 가슴속에서 싸우는데, 이는 원래 인간의 오장 속에 얼음과 숯이 한데 엉겨 있기 때문이다[喜懼戰于胸中, 固已結氷炭于五臟矣.]”라고 하였는바, 정신적인 갈등과 번뇌에 시달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만회[滿懷] 기쁨, 원한 등이 가슴에 꽉 차다. 가슴에 맺히다.
❍ 회포[懷抱] 마음속에 품은 생각. 잊혀지지 않은 생각.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
❍ 구롱[丘壟] 무덤. 땅이 주변보다 조금 높고 경사가 진 곳. 조상의 산소.
❍ 용차[用此] 이로 인하여. 이 때문에. 이로써.
❍ 공명[空名] 빈 이름. 실제와 들어맞지 않는 명성(헛된 명성). 사실 이상으로 과장되어 세상에 전해진 명성이나 평판.
❍ 명리[名利]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세상에서 얻은 명성과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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