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春[초춘] 이른 봄

 

- 歐陽脩[구양수] -

 

新年變物華[신년변물화] 새해 되어 풍광이 바뀌어가니

春意日堪嘉[춘의일감가] 봄기운 나날이 더 근사해지네

霽色初含柳[제색초함류] 버들은 맑은 빛을 머금었는데

餘寒尙勒花[여한상륵화] 추위는 여전히 꽃을 억누르네

風絲飛蕩漾[풍사비탕양] 실바람 산들산들 불어서 오고

林鳥哢交加[임조롱교가] 숲의 새들 저마다 지저귀는데

獨有無悰者[독유무종자] 즐거울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誰知老可嗟[수지노가차] 뉘 알리요 한숨만 나오는 늙음

 


구양수[歐陽脩] 북송(北宋)의 정치가 겸 문인으로 자는 영숙(永叔), 호는 취옹(醉翁), 육일거사(六一居士),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길주(吉州) 여릉(廬陵) 사람이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문구를 살 돈이 없어 어머니가 직접 모래 위에 갈대로 글씨를 써가며 가르쳤다고 한다. 24살에 진사가 되어 관직에 나아갔다. 벼슬은 우정언(右正言지제고(知制誥양주(揚州영주(潁州)의 지주(知州)와 한림학사(翰林學士) 등을 거쳐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렀다. 인종과 영종 때 범중엄(范仲淹)을 중심으로 한 관료파에 속해 활약하다가 신종 때 동향의 후배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에 반대하며 관직에서 물러났다. 송대 초기의 미문인 서곤체(西崑體)를 개혁하고 당나라 한유를 모범으로 하는 시문을 지었다. 시로는 매요신(梅堯臣)과 겨루고 문장으로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꼽히며 송대 고문의 위치를 확고부동하게 한 공이 있다. 저서에는 신당서(新唐書신오대사(新五代史모시본의(毛詩本義집고록(集古錄귀전록(歸田錄낙양모란기(洛陽牡丹記문충집(文忠集거사집(居士集육일시화(六一詩話육일사(六一詞) 등이 있다. <宋史 卷319><宋元學案 4>

물화[物華] 자연의 경치(景致). 만물의 정화(精華). 아름다운 경물(景物). 물건(物件)의 빛. 산과 물 따위의 자연계(自然界)의 아름다운 현상(現象).

경치[景致] 자연(自然)의 아름다운 모습. 눈에 보이는 자연과 세상 풍경의 모습.

풍광[風光] 경치(景致). 산이나 들, ,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춘의[春意] 이른 봄에 만물(萬物)이 피어나는 기분(氣分). 이른 봄에 온갖 것이 피어나려 하는 기운. 춘정(春情). 남녀 간(男女間)의 정욕(情慾).

기분[氣分] , 불쾌 등의 감정을 느끼는 상태.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기의(氣意).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기운 :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다른 감각으로 느껴지는 현상.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분위기 따위로 알 수 있는 느낌.

제색[霽色] 비나 눈이 갠 뒤에 비치는 빛.

여한[餘寒] 겨울이 지난 뒤에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남은 추위. 입춘(立春)이 지난 후의 추위.

늑화[勒花] 추위가 꽃을 못 피게 하는 일. 추위 때문에 꽃이 피지 못하는 현상.

만류[挽留] 붙들고 못 하게 말림.

풍사[風絲] 산들바람. 미풍. 실바람.

탕양[蕩漾] 물결이 넘실거려 움직임. ·파도가 출렁이다. 넘실거리다. 음성·감정 등이 물결치다. 감돌다.

교가[交加] 서로 뒤섞임. 서로 왕래(往來). 한꺼번에 오다. 동시에 가해지다. 겹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