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손가락을 끊어 깨우치다
-[제3칙]구지수지 -
구지 선사는 누가 무엇을 물어 보든지 오직 손가락 하나만을 들어 보였다. 어느 날 외부 사람이 와서 선사의 제자인 한 동자에게 물었다.
“스승께서 어떤 법을 중요시하여 설하던가?”
동자 역시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후에 구지 선사가 이 말을 듣고 급기야 칼로 동자의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가 아파 통곡하며 달아나는데 구지 선사가 동자를 불렀다. 동자가 머리를 돌린 순간 구지 선사가 말없이 손가락을 번쩍 들어 보이니 동자가 곧 깨우쳤다.
구지 선사가 세상을 떠나려 할 때 대중에게 말하였다.
“나는 천룡의 한 손가락 끝 선(禪)을 배워 일평생 쓰고도 남았느니라.”
그리고는 열반하였다.
<평창>---------------------------------
구지와 동자의 깨달음은 손가락 끝에 있지 않다.
만약 이 속을 향하여 보아 얻으면 천룡과 구지와 동자와 자신을 한 꼬치에 꿰리라.
<송>---------------------------------
구지는 천룡을 망신시키네
예리한 칼로 동자를 시험하니
거령신이 제 손 들기 무슨 힘이 들던가
단번에 천만 겹의 화산을 쪼개느니
-[第3則]俱肢竪指 -
俱胝和尙, 凡有詰問, 唯擧一指. 後有童子, 因外人問, 和尙說何法要. 童子亦豎指頭. 胝聞, 遂以刃斷其指. 童子負痛號哭而去. 胝復召之. 童子迴首. 胝卻豎起指. 童子忽然領悟. 胝將順世, 謂衆曰, 吾得天龍一指頭禪, 一生受用不盡. 言訖示滅.
無門曰, 俱胝幷童子, 悟處不在指頭上. 若向者裡見得, 天龍同俱胝幷童子, 與自己一串穿卻.
頌曰. 俱胝鈍置老天龍, 利刃單提勘小童, 巨靈抬手無多子, 分破華山千萬重.
하늘구경
'옛글[古典]산책 > 무문관[無門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세의 외롭고 가난함 [무문관 제10칙 청세고빈] (0) | 2015.02.26 |
---|---|
앎과 깨달음 [무문관 제9칙 대통지승] (0) | 2015.02.26 |
수레를 만들고 바퀴를 떼어내면 [무문관 제8칙 해중조차] (0) | 2015.02.26 |
발우는 씻었느냐 [무문관 제7칙 조주세발] (0) | 2015.02.26 |
염화미소 [무문관 제6칙 세존염화] (0) | 2015.02.26 |
나무 가지를 입에 물고 [무문관 제5칙 향엄상수] (0) | 2013.10.13 |
달마는 수염이 없다 [무문관 제4칙 호자무수] (0) | 2013.10.13 |
인과에 매하지 않느니라 [무문관 제2칙 백장야호] (0) | 2013.10.13 |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무문관 제1칙 조주무자] (0) | 2013.10.13 |
대도무문(大道無門) (0) | 201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