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눈 위에 서리를 얹으면
-[제4칙]설상가상 -
<수시>-----------------------------
푸른 하늘의 밝은 태양은 동쪽을 가리키지도 서쪽을 선긋지도 않고 모두를 끌어안고 밝게 비춘다. 그러나 시절인연에 따르려면 마땅히 병에 따라 적당한 약을 주어야만 한다. 말해 보아라. 적극적으로 풀어 줄 것인가, 아니면 절대적으로 침묵할 것인가.
<본칙>-----------------------------
덕산 스님이 위산에 이르러 바랑을 멘 채 법당에서 동에서 서로, 서쪽에서 동으로 왔다갔다 하더니 뒤돌아보며 말했다.
“없다, 없어!”
그리고는 곧바로 나가버렸다. 덕산스님이 문 앞에 이르러 말하였다.
“너무 경솔했나..좀 더 살펴봐야겠다.”
그리고는 몸가짐을 가다듬고 다시 들어가 뵈었다. 위산스님이 앉으려 하니, 덕산스님이 좌구를 집어들면서 말하였다.
“스님!”
위산스님이 불자를 잡으려 하자, 덕산스님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는 소맷자락을 떨치며 나가버렸다.
덕산스님은 법당을 뒤로 하고 짚신을 신고는 곧바로 떠나버렸다.
위산스님이 저녁나절에 수좌에게 물었다.
“아까 새로 찾아온 스님은 어디 있는가?”
“그 당시에 법당을 등지고 짚신을 신고 떠나버렸습니다.”
“이 사람은 훗날 고봉정상에 암자를 짓고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할 것이다.”
<송>-------------------------------
한 번 보고 또 다시 가서 살피니
눈 위에 서리 더해 위험할 뻔하였다
비기장군 포로 되어 고생한 꼴 될 뻔했네
온전히 돌아 나올 자 몇이나 될까
곧장 달려 나왔구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고봉정상의 풀 속에 편히 앉아 있구나.
-[第4則]雪上加霜 -
<垂示> 垂示云. 靑天白日. 不可更指東劃西. 時節因緣. 亦須應病與藥. 且道. 放行好. 把定好. 試擧看.
<本則> 擧. 德山到潙山. 挾複子於法堂上. 從東過西. 從西過東. 顧視云. 無無便出. 德山至門首卻云. 也不得草草. 便具威儀. 再入相見. 潙山坐次. 德山提起坐具云. 和尙. 潙山擬取拂子. 德山便喝. 拂袖而出. 德山背卻法堂. 著草鞋便行. 潙山至晩. 問首座. 適來新到在什麽處. 首座云. 當時背卻法堂. 著草鞋出去也. 潙山云. 此子已後. 向孤峰頂上. 盤結草庵. 呵佛罵祖去在.
<頌> 一勘破. 二勘破. 雪上加霜曾嶮墮. 飛騎將軍入虜庭. 再得完全能幾箇. 急走過. 不放過. 孤峰頂上草裏坐. 咄.
하늘구경
'옛글[古典]산책 > 벽암록[碧巖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지게미 먹고 취해 다니는 놈들 [벽암록 제11칙 당주조한] (0) | 2015.03.07 |
---|---|
에라, 이 멍텅구리 사기꾼 [벽암록 제10칙 약허두한] (0) | 2015.03.07 |
언제나 열려 있는 진리의 문 [벽암록 제9칙 조주사문] (0) | 2015.03.07 |
눈썹이 아직 남아 있는가 [벽암록 제8칙 미모재마] (0) | 2015.03.06 |
네가 부처니라 [벽암록 제7칙 여시혜초] (0) | 2015.03.06 |
하루 하루가 좋은 날 [벽암록 제6칙 일일호일] (0) | 2015.03.06 |
좁쌀 알 만한 대지 [벽암록 제5칙 여속미립] (0) | 2013.10.13 |
하루를 살아도 부처로 살면 [벽암록 제3칙 일면불월면불] (0) | 2013.10.13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벽암록 제2칙 지도무난] (0) | 2013.10.13 |
모른다 [벽암록 제1칙 불식] (0) | 201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