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모른다
-[제1칙]불식 -
<수시>-----------------------------
산 너머에 연기가 오르면 불이 난 줄 알고, 담 너머 뿔이 보이면 소인 줄 알며, 하나를 들으면 셋을 알고, 눈짐작이 저울눈보다 정확하다는 따위는 선가에서는 밥 먹고 차 마시듯 당연한 일이다. 온갖 흐름을 끊게 되면, 동에서 솟고 서로 사라지고, 거꾸로 하고 바로 하고, 세우고 눕히고, 주고받음에서 자유자재하게 된다. 바로 이렇게 되었을 때, 자 말해 보아라. 이러한 사람의 딛고 가고자 하는 곳, 의도하는 바를...
<본칙>-----------------------------
양무제가 달마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근본이 되는 가장 성스런 진리입니까?”
“텅 비어 성스럽다 할 것도 없습니다.”
“나와 마주한 당신은 누구입니까?”
“모르겠습니다.”
무제는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달마스님은 양자강을 건너 위 나라에 이르렀다. 무제가 후에 그 일에 대해 지공에게 물으니, 지공이 말하였다.
“폐하! 이 사람을 모르십니까?”
“모르겠습니다.”
“이는 관음대사이며 부처님의 심인을 전하는 분입니다.”
무제는 후회하고 사신을 보내어 모시려 하자, 지공스님이 말하였다.
“폐하, 사신을 보내어 모시려 하지 마십시오. 온 나라 사람이 부르러 가더라도 그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송>-------------------------------
성제확연이라, 어찌 참뜻을 밝혔다 하랴
내 앞에 있는 이 누구요에 모른다는 대답
남몰래 양자강 건너가 버리니
가시덤불 돋아남 면하기 어렵겠네
온 나라 사람 뒤쫓아도 돌아올 리 없으니
천년만년 후회해도 모두 헛일이리
후회는 말아라. 맑은 바람 어디에나 불고 있나니
-------------------------------------
설두화상이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요즈음에도 달마가 있느냐?”
설두스님이 스스로 답하여 말했다.
“있다. 그 달마를 불러오너라. 내 발이나 씻게 해야겠다.”
-[第1則]不識 -
<垂示> 垂示云. 隔山見煙. 早知是火. 隔牆見角. 便知是牛. 擧一明三. 目機銖兩. 是衲僧家尋常茶飯. 至於截斷衆流. 東湧西沒. 逆順縱橫. 與奪自在. 正當恁麽時. 且道. 是什麽人行履處. 看取雪竇葛藤.
<本則> 擧. 梁武帝問達磨大師. 如何是聖諦第一義. 磨云. 廓然無聖. 帝曰. 對朕者誰. 磨云. 不識. 帝不契. 達磨遂渡江至魏. 帝後擧問志公. 志公云. 陛下還識此人否. 帝云. 不識. 志公云. 此是觀音大士. 傳佛心印. 帝悔. 遂遣使去請. 志公云. 莫道陛下發使去取. 闔國人去. 他亦不回.
<頌> 聖諦廓然. 何當辨的. 對朕者誰. 還云不識. 因茲暗渡江. 豈免生荊棘. 闔國人追不再來. 千古萬古空相憶. 休相憶. 淸風匝地有何極. 師顧視左右云. 這裏還有祖師麽. 自云. 有. 喚來與老僧洗脚.
'옛글[古典]산책 > 벽암록[碧巖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지게미 먹고 취해 다니는 놈들 [벽암록 제11칙 당주조한] (0) | 2015.03.07 |
---|---|
에라, 이 멍텅구리 사기꾼 [벽암록 제10칙 약허두한] (0) | 2015.03.07 |
언제나 열려 있는 진리의 문 [벽암록 제9칙 조주사문] (0) | 2015.03.07 |
눈썹이 아직 남아 있는가 [벽암록 제8칙 미모재마] (0) | 2015.03.06 |
네가 부처니라 [벽암록 제7칙 여시혜초] (0) | 2015.03.06 |
하루 하루가 좋은 날 [벽암록 제6칙 일일호일] (0) | 2015.03.06 |
좁쌀 알 만한 대지 [벽암록 제5칙 여속미립] (0) | 2013.10.13 |
눈 위에 서리를 얹으면 [벽암록 제4칙 설상가상] (0) | 2013.10.13 |
하루를 살아도 부처로 살면 [벽암록 제3칙 일면불월면불] (0) | 2013.10.13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벽암록 제2칙 지도무난] (0) | 201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