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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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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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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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의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장자(내편)6편 대종사13-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맹손재는 그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곡을 하면서 눈물도 흘리지 않고 마음속엔 슬픔이 없는 듯 했고, 상을 지킴에 있어 서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예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는데도 상을 잘 치렀다는 평판이 노나라에 파다합니다. 이것은 상을 잘 치르지도 않고서 좋은 평판을 얻은 것이 아닙니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맹손씨는 도리를 다하였고, 예를 아는 사람들보다 훌륭했다. 사람들은 상을 간단히 치르려 해도 되지 않는데, 그는 이미 간단히 치르고 있다. 맹손씨는 살게 된 까닭을 알지 못하고, 죽게 된 까닭도 알지 못했다. 먼저 태어나는 것도 알지 못하였고, 뒤에 죽는 것도 알지 못했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사람이 되었으니 자기는 알지 못하는 변화를 따를 따름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또한 살아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어찌 변화하기 전의 상태를 알겠느냐? 변화하고 있지 않는 지금 어찌 변화한 뒤의 일을 알 수 있겠느냐? 나나 그대나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자들이 아닐까? 또한 그는 형체의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마음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마음을 기탁한 몸의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마음은 정말로 죽는 일이 없다.

맹손씨는 독특한 깨달음이 있어서 남들이 곡을 하니 자신도 곡을 하기는 하지만 자기에게 합당한 방법으로 한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모두 지금의 몸을 가리켜 자기라고 하지만 그들이 어찌 자기들이 생각하는 자기가 진실한 자기임을 알겠느냐?

또한 그대가 꿈에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르거나, 물고기가 되어 물속에 잠겼었다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꿈에서 깨어난 것인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꿈속에서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즐거운 상황에서 꼭 웃으려 할 것도 없으며, 이미 웃음이 나왔다면 그것을 안배할 것도 없는 것이다. 자연의 안배에 편안히 지내면서 변화를 따른다면 비로소 텅 빈 하늘과 일체가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 莊子(內篇)6篇 大宗師13-

顔回問仲尼曰:「孟孫才, 其母死, 哭泣無涕, 中心不戚, 居喪不哀. 無是三者, 以善處喪蓋魯國. 固有無其實而得其名者乎? 回壹怪之.

仲尼曰:「夫孟孫氏盡之矣, 進於知矣, 唯簡之而不得, 夫已有所簡矣. 孟孫氏不知所以生, 不知所以死. 不知孰先, 不知孰後. 若化爲物, 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 且方將化, 惡知不化哉? 方將不化, 惡知已化哉? 吾特與汝, 其夢未始覺者邪! 且彼有駭形而無損心, 有旦宅而無耗精. 孟孫氏特覺, 人哭亦哭, 是自其所以乃. 且也相與吾之耳矣, 庸詎知吾所謂吾之非吾乎? 且汝夢爲鳥而厲乎天, 夢爲魚而沒於淵. 不識今之言者, 其覺者乎, 其夢者乎? 造適不及笑, 獻笑不及排, 安排而去化, 乃入於廖天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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