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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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삶과 죽음은 변화하는 자연현상일 뿐이다
- 장자(내편):제6편 대종사[10]-
자래가 병이 나서 숨을 몰아쉬며 죽으려 했다. 그의 처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울고 있었다.
자리가 문병을 가서 말했다.
“조용히 하고 저리들 가시오. 변화를 슬퍼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방문에 기대어 자래에게 말했다.
“자연의 조화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당신을 또 무엇으로 만들려는 것일까요? 당신을 어디로 가게 하려는 것일까요? 당신을 쥐의 간으로 만들려는 것일까요? 벌레의 발로 만들려는 것일까요?”
자래가 말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동서남북 어디로 가라고 하던 그대로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천지음양의 조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모의 명령정도가 아닙니다. 음양이 나에게 죽음을 요구하는데도 내가 따르지 않는다면 나는 곧 난폭한 자가 될 것이지만 음양에게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천지는 나에게 형체를 주어 삶으로써 나를 힘들게 하고, 늙음으로써 나를 편안케 하고, 죽음으로 쉬게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삶을 잘 사는 것이 곧 자기의 죽음을 잘 맞이하는 것입니다.
대장장이가 쇠를 녹여 주물을 만들려고 하는데, 쇳물이 튀면서「나는 반드시 막야의 명검이 되겠다」고 말한다면 대장장이는 불길한 쇠라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 한번 사람의 형체를 타고났다고 해서「사람뿐이다. 나는 사람의 모습으로만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조물주는 반드시 불길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늘과 땅을 커다란 용광로라 생각하고 조물주를 대장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디로 가게 된들 문제될 것이 있겠습니까? 깜빡 잠들었다가 문뜩 깨어날 뿐인 것입니다.”
- 莊子(內篇):第6篇 大宗師[10]-
俄而子來有病, 喘喘然將死, 其妻子環而泣之. 子犂往問之, 曰:「叱! 避! 無怛化」 倚其戶與之語曰:「偉哉造化! 又將奚以汝爲, 將奚以汝適? 以汝爲鼠肝乎? 以汝爲蟲臂乎?」
子來曰:「父母於子, 東西南北, 唯命之從. 陰陽於人, 不翅於父母. 彼近吾死而我不聽, 我則悍矣, 彼何罪焉! 夫大塊載我以形, 勞我以生, 佚我以老, 息我以死. 故善吾生者, 乃所以善吾死也. 今之大冶鑄金, 金踊躍曰 ‘我且必爲鏌[金+邪]大冶必以爲不祥之金. 今一犯人之形, 而曰 ‘人耳人耳’, 夫造化者必以爲不祥之人. 今一以天地爲大鑪, 以造化爲大冶, 惡乎往而不可哉!」成然寐, 蘧然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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