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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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부유할수록 겸손해야 한다
- 열자 : 제8편 설부[20]-
우씨란 사람은 양땅에서 잘 사는 부호였다. 집안에는 없는 것이 없어서 매우 풍성하게 살았다. 돈과 비단은 한없이 많았고, 또 재산도 너무 많아서 다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족속들은 길가에 높이 솟아있는 누각에 올라가서, 풍악을 울리고 술상을 앞에 벌여놓고는 그 위에 모여서 도박들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협객의 무리가 서로 열을 지어 그 누각 아래로 지나가게 되었다. 누각 위에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바둑판을 가운데 벌여놓은 흰 구슬을 던져 물고기 형상 같이 만든 두 개의 말을 뒤채면서 웃고들 있었다.
이 때에 마침 공중에 날아가는 솔개가 썩은 쥐새끼 한 마리를 채 가지고 가다가 그만 누각 아래로 지나가던 한 협객의 머리 위에 떨어뜨리었다. 협객들은 이것은 누각 위에서 지금 놀고 있는 우씨의 무리들이 자기네들을 업신여기어 썩은 쥐새끼를 자기네 머리 위에 일부러 떨어뜨린 것이라고 그릇 생각하고, 그 중에 한 협객이 말했다.
“우씨가 부자로 즐겁게 살고 있는지 꽤 오래 되었다. 그런데 그는 항상 사람을 업신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늘만 해도 우리가 그에게 아무런 박해도 가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를 업신여겨 썩은 쥐새끼를 지나가는 우리 머리 위에 내던지다니! 이런 일을 당하고도 복수를 하지 않으면 용기가 있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네. 내가 바라건대 여러분들과 같이 힘을 합하고, 뜻을 같이 하여 각각 우리의 부하를 거느리고 가서 일거에 저 건방진 집안을 몰살시키려 하니, 여러분들의 의향이 어떤가?”
이렇게 말하자 같은 동료들이 그것 참 통쾌한 일이라고 다 허락을 했다. 약속한 날 밤에 그들은 각각 자기네의 부하와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우씨를 쳐서 크게 그 집안을 섬멸하고 말았다.
- 列子 : 第8篇 說符[20]-
虞氏者, 梁之富人也, 家充殷盛, 錢帛無量, 財貨無訾. 登高樓, 臨大路, 設樂陳酒, 擊博樓上, 俠客相隨而行, 樓上博者, 射明瓊張中, 反兩[扌+翕]魚, 而笑. 飛鳶適墜其腐鼠而中之. 俠客相與言曰:「虞氏富樂之日久矣, 而常有輕易人之志. 吾不侵犯之, 而乃辱我以腐鼠. 此而不報, 無以立慬於天下. 請與若等戮力一志, 率徒屬, 必滅其家爲等倫.」 皆許諾. 至期日之夜, 聚衆積兵, 以攻虞氏, 大滅其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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