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사소한 원한에 목숨 걸지 마라
- 열자 : 제8편 설부[22]-
주려숙이란 사람은 기나라의 오공이란 임금을 섬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임금이 자기를 몰라준다고 생각하고, 바닷가로 가서 숨어살고 있었다. 여름에는 마름과 물밤을 먹고 겨울에는 상수리 열매를 먹고살았다. 그러던 중 오공의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 주려숙은 자기와 한 곳에 살던 가까운 친구와 작별하고 싸움터로 나가 임금을 위해 몸을 바치려고 했다. 그러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자네는 지금까지 임금이 자네를 몰라준다고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와서 곤궁하게 살았는데, 임금을 위하여 죽으러 간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것은 임금이 자네를 알아준다는 것과 몰라준다는 것을 구별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네. 나는 임금이 나를 몰라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버리고 왔던 걸세. 그런데 지금 내가 죽으러 가는 것은 임금이 나를 몰라주었던 것을 후회하게 만들기 위한 걸세. 그래서 후세의 어진 신하를 몰라준 임금을 부끄럽게 하려는 걸세. 신하가 자기를 알아주는 임금을 위하여 죽고,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임금을 위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것은, 다만 자기 한 몸만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려숙과 같은 사람은 자기의 원한 때문에 자기 몸을 잊어버린 자라 말할 수 있다.
- 列子 : 第8篇 說符[22]-
柱厲叔事莒敖公, 自爲不知己者, 居海上. 夏日則食菱芰, 冬日則食橡[栗]. 莒敖公有難, 柱厲叔辭其友而往死之. 其友曰:「子自以爲不知己, 故去; 今往死之, 是知與不知無辨也.」 柱厲叔曰:「不然. 自以爲不知. 故去; 今死, 是果不知我也. 吾將死之, 以醜後世之人主不知其臣者也.」 凡知則死之, 不知則弗死, 此直道而行者也. 柱厲叔可謂懟以忘其身者也.
'옛글[古典]산책 > 열자[列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물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열자/설부/ (0) | 2020.04.18 |
---|---|
고맙고도 원망스러운 일은 의미가 없다/열자/설부/ (0) | 2020.04.18 |
앎과 실행[不死之道불사지도]/열자/설부/ (0) | 2020.04.18 |
이익이 있으면 다툼이 있다[楊布之狗양포지구]/열자/설부/ (0) | 2020.04.18 |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다[多岐亡羊다기망양]/열자/설부/ (0) | 2020.04.17 |
도둑의 밥. 결벽에 죽다/열자/설부/ (0) | 2020.04.17 |
부유할수록 겸손해야 한다/열자/설부/ (0) | 2020.04.17 |
상황에 따라 처세를 달리해야 위험이 없다/열자/설부/ (0) | 2020.04.16 |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욕심내지 마라/열자/설부/ (0) | 2020.04.16 |
내 몸을 닦은 뒤 나라를 다스려라/열자/설부/ (0)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