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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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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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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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과 달인의 차이

 

열자7편 양주9]-

 

위나라의 단목숙은 공자의 제자 자공의 후손이었다. 그는 그의 선조가 모아 두었던 수 만금의 재산만 믿고 보통 사람이 하는 일에는 도무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자기 마음에 내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 했다.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모든 일과 마음으로 즐기고 싶은 모든 일은 무엇이든지 하지 않는 것이 없었고 즐기지 않는 것이 없었다.

넓고 높은 집과 우뚝 솟은 정자, 넓은 정원, 깊은 연못, 맛있는 음식, 보기 좋은 의복, 타기 편한 수레, 듣기 좋은 음악과 그밖에 곁에서 시중드는 어여쁜 시녀들이라든가 모든 일상생활이 그 당시 부자 나라로 알려진 제와 초 두 나라의 임금의 생활과 다를 바 없었다.

자기 마음으로 좋아하고 싶은 것, 귀로 듣고 싶은 것, 눈으로 보고 싶은 것, 입으로 먹고 싶은 것 등 모든 것이 비록 제나라에서 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지방 또는 변두리 나라의 것이라도 어디에 좋은 것이 있다고만 하면, 반드시 구해 와서 마치 자기 집 울안에 있는 물건과 같았다.

또 어디든지 가서 놀고 싶으면 아무리 산과 물이 험하고 막히고, 가는 길이 길고 멀더라도 가지 못할 데가 없어서, 마치 사람들이 지척을 가는 것 같이 다녔다.

또 그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정원에 차려 놓은 좌석에 그득 차서 매일 수 백 명이 되었다. 또 이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주방에서는 밥짓는 연기가 그칠 새가 없었고, 넓은 대청마루 위에는 음악 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다.

이렇게 마음대로 먹고, 입고 쓰고 놀고도 남아돌아가는 재산을 처치할 수가 없어서 먼저 일가친척에게 나누어주고, 그리고도 남은 재산을 그가 살고 있는 동네 사람과 고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고, 그리고도 남은 것은 위나라 전국의 백성들에게 다 나누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나이가 육십이 되어 기력이 약해지자, 집안 일을 모두 단념하고 자기 집 창고 안에 간직해 두었던 진주와 보석과 그가 타고 다니던 수레를 다 끄집어내어 그를 시중들던 시녀들에게 나누어주고, 다 저 갈 데로 태워서 보내주었다.

이러고 보니 불과 일 년도 못되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이라고는 자기 몸 밖에 없고, 또 자손을 위하여 유산도 남겨 놓지 않았다. 이리하여 그가 늙어 병들게 되어서는 약 한 첩 쓸 돈도 없었고, 죽었을 때에는 장례를 치를 비용조차 없었다.

이 소문을 듣고 온 위나라 사람 가운데 전에 그에게 혜택을 받았던 사람들이 푼푼이 모아 장례를 치렀고, 또 그의 자손들에게도 얼마간의 도움을 주었다.

그 당시에 겸애주의를 주장하는 묵자의 제자 금활리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단목숙이란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자기 조상을 욕보였다.”

또 자연주의자 단간생이란 사람은 말했다.

단목숙은 도를 통한 달인이다. 그의 덕행의 그의 조상들 보다 뛰어나다.”

그가 한 일과 행한 일이 모두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참으로 그의 생의 의의는 취할만하다. 아마 흔히 도의교육을 주장하는 점잖은 위나라의 도덕군자들은 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列子7篇 楊朱9]-

衛端木叔者, 子貢之世也. 藉其先貲, 家累萬金. 不治世故, 放意所好. 其生民之所欲爲, 人意之所欲玩者, 無不爲也, 無不玩也. 牆屋台榭, 園囿池沼, 飮食車服, 聲樂嬪御, 擬齊楚之君焉. 至其情所欲好, 耳所欲聽, 目所欲視, 口所欲嘗, 雖殊方偏國, 非齊土之所産育者, 無不必致之, 猶藩牆之物也. 及其遊也, 雖山川阻險, 塗徑修遠, 無不必之, 猶人之行咫步也. 賓客在庭者日百住, 庖廚之下, 不絶煙火; 堂廡之上, 不絶聲樂. 奉養之餘, 先散之宗族; 宗族之餘, 次散之邑里; 邑里之餘, 乃散之一國. 行年六十, 氣干將衰, 棄其家事, 都散其庫藏珍寶車服妾媵, 一年之中盡焉, 不爲子孫留財. 及其病也, 無藥石之儲; 及其死也; 無瘞埋之資. 一國之人, 受其施者, 相與賦而藏之, 反其子孫之財焉. 禽骨釐聞之曰:端木叔狂人也, 辱其祖矣.段干生聞之曰:端木叔達人也, 德過其祖矣. 其所行也, 其所爲也, 衆意所驚, 而誠理所取. 衛之君子多禮敎自持, 固未足以得此人之心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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