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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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노자와 묵자의 차이
- 열자;제7편 양주[12]-
금자가 양주에게 물었다.
“선생의 몸에서 털 한 올을 뽑아서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양자가 대답했다.
“세상은 본래 한 올의 털로 구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금자가 다시 물었다.
“만일 그럴 수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양자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금자가 밖으로 나가서 양자의 제자 맹손양에게 양자와의 대화 내용을 얘기하니 맹손양이 말했다.
“당신은 선생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가 우리 선생님을 대신해서 당신에게 말해 주겠습니다. 만일 당신 몸의 일부분인 피부에 상처를 내어 황금 만냥을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은 그렇게 하겠습니까?”
금자가 대답했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맹손양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팔이나 다리의 골절을 끊어 한 나라를 얻는다고 해도 그렇게 하겠습니까?”
금자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있었다. 맹손양이 다시 말했다.
“털 한 올은 피부보다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부는 또 골절보다 그리 소중한 물건이 아닌 것도 확실합니다. 그러면 이론상으로 한 올의 털이 여러 개 모여 하나의 피부를 이루게 되고, 하나의 피부가 여러 개 모여 하나의 골절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털 한 올도 본래 온 몸 전체에 대하여 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것이니 어찌 그것을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금자가 말했다.
“나는 당신의 말에 대해서 무어라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하는 말을 노담이나 관윤에게 물어보면 당신의 말이 옳다고 하겠지만, 만일 내가 말한 것을 우임금이나 묵적에게 물어본다면 나의 말이 맞는다고 할 것입니다.”
맹손양은 이 말에 들은 척도 않고 같이 배우는 사람들과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 列子;第7篇 楊朱[12]-
禽子問楊朱曰:「去子體之一毛, 以濟一世, 不汝爲之乎?」 楊子曰:「世因非一毛之所濟.」 禽子曰:「假濟, 爲之乎?」 楊子弗應. 禽子出, 語孟孫陽. 孟孫陽曰:「子不達夫子之心, 吾請言之. 有侵苦肌膚獲萬金者, 若爲之夫?」 曰:「爲之.」 孟孫陽曰:「有斷若一節得一國. 子爲之乎?」 禽子黙然有閒. 孟孫陽曰:「一毛微於肌膚, 肌膚微於一節, 省矣. 然則積一毛以成肌膚, 積肌膚以成一節. 一毛固一體萬分中之一物, 奈何輕之乎?」 禽子曰:「吾不能所以答子. 然則以子之言問老聃‧關尹, 則子言當矣; 以吾言問大禹‧墨翟, 則吾言當矣.」 孟孫陽因顧與其徒說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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