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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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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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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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달라지도 않는 나를 나누어주고

노을처럼 뭉개져 밤이 되었다.

 

내가 나인 적은 있었던 건가

꿈을 꾸다 잠들어 꾸는 꿈에서

그만그만한 일에 가위눌리다

깨어 다시 꿈을 꾸다 아침이 온다.

 

붉은 피 멈추면 검게 굳거니

아침노을 모아 해를 띄우고

오늘은 또 다른 하루이거니

주섬주섬 꿈을 주워 담는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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