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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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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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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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암탉

 

그늘에서 뒹굴던 암탉이

햇볕 쨍쨍한 마당에 나왔다가

움직이면 따라하는

제 그림자에 놀라

둘레둘레 노려보다가

자꾸 길어지는

제 그림자에 놀라

꼬꼬댁 홰를 치며

꽁지 빠지게 달아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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