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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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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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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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낸 고구마

 

밭 귀퉁이 풀섶에 나름 다복한 덩굴

순 내고 파 버려진 고구마

낸 순들 여기저기 재식 보내고

울퉁불퉁 근육처럼 연분홍 새살 돋워

메마른 흙 위에 살아가고 있구나.

 

잘 살아라

된서리 내릴 때까지

네 삶을 살아라.

 

다 살았다 싶을 때

삶은 다시 시작 되고

살아 있으면 희망은 있고

희망이 있으면 살아지는 것

 

흙 모아 덩이뿌리 덮어주고

늘어진 내 팔 가죽 지그시 만져본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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