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중추를 장악하고 적재적소에 써라

 

한비자 제8편 양권[1]-

 

하늘에는 자연의 큰 법칙이 있고, 인간에는 그에 따른 법칙이 있다.

향기가 있는 술과 기름진 고기는 맛이 좋지만 도가 지나치면 몸을 해치며, 살결이 곱고 흰 이를 가진 미인은 사내의 마음을 즐겁게는 하지만 탐닉하게 되어 정기를 해친다. 다만 적당히 즐기면 신체에 해독이 없다. 군주의 권력도 마찬가지로 신하에게 함부로 보일 것이 아니라 조용히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체로 나랏일에 종사하는 것은 신하들인데 그 중추는 군주이다. 성인이 중추를 장악하므로 신하들이 모여들어 성과를 올린다. 군주는 마음을 무()로 하고 있으므로 신하는 제각기 능력을 발휘한다. 백관이 제자리를 지키게 되면 군주는 어두운 데서 밝은 곳을 보듯 군신의 활동을 알아볼 수 있다. 신하가 직무를 맡게 되면 군주는 허심탄회하게 맞아들여 저마다의 뜻대로 활동시킨다. 신하의 생각과 의견을 안 다음에는 변경시키지 말고 어디까지나 형과 덕을 참작해 나간다. 그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다.

사물에는 장점이 있고 재능을 적용할 곳이 따로 있는 법이다. 적소에 이용하면 복잡하지 않다. 닭에게 새벽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에게 쥐를 잡게 하듯 신하의 능력을 사용하면 위에 있는 자는 할 일이 없다. 위에 있는 자가 그 장점을 발휘하면 만사가 형통하지 않고 자기의 능력을 자랑하게 되면 그들에게 속는 수가 많다. 위에 있는 자가 말재간이 있고 영리하면 신하는 그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자기 야망을 성취하려 든다. 군주와 신하의 지위가 바뀌어 신하가 주권을 장악하게 되면 통치할 수가 없다.

 

韓非子 第8篇 揚權1]-

天有大命, 人有大命. 夫香美脆味, 厚酒肥肉, 甘口而病形曼理皓齒, 說情而損精. 故去甚去泰, 身乃無害. 權不欲見, 素無爲也. 事在四方, 要在中央. 聖人執要, 四方來效. 虛而待之, 彼自以之. 四海旣藏, 道陰見陽. 左右旣立, 開門而當. 勿變勿易, 與二俱行, 行之不已, 是謂履理也.

夫物者有所宜, 材者有所施, 各處其宜, 故上下無爲. 使雞司夜, 令狸執鼠, 皆用其能, 上乃無事. 上有所長, 事乃不方. 矜而好能, 下之所欺辯惠好生, 下因其材. 上下易用, 國故不治.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