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형과 덕, 두 개의 손잡이[刑德二柄형덕이병] 상벌의 권한을 주지 마라
- 한비자 제7편 이병[1]-
현명한 군주가 그 신하를 이끌고 제어하는 방법에는 두 개의 손잡이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형(刑)과 덕(德)이다. 무엇을 형과 덕이라 하는가. 죄인을 죽이는 것을 형이라 하고 공로 있는 자를 상주는 것을 덕이라 한다.
신하들은 자고로 형벌은 두려워하고 상은 좋아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형과 덕을 스스로 잘 쓰면 신하들은 그 위력을 두려워하여 이익이 되는 쪽으로 돌아선다.
상벌은 그러한 효과가 있으므로 간신들은 군주가 형과 덕을 직접 행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그들이 미워하는 자가 있으면 군주를 꾀어 형을 인수받아 이를 벌하고, 사랑하는 자가 있으면 군주를 꾀어 덕을 인수받아 포상하고자 한다.
가령 군주가 상벌의 위력이나 그 이로움을 스스로 베풀지 않고, 신하의 뜻대로 맡겨버리면 국민들 모두가 그 간신만을 두려워하고, 군주를 쉽게 여기게 되어, 결국 민심이 신하에게 돌아가고 군주를 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군주가 형과 덕을 잃은 데서 오는 환란이다.
무릇, 호랑이가 개를 쉽게 굴복시키는 것은 호랑이에게 이빨과 발톱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호랑이가 발톱과 이빨을 개에게 맡겨버린다면 결국 호랑이는 개에게 굴복하게 될 것이다. 군주는 발톱과 이빨에 해당하는 형과 덕으로만 신하를 제어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신하에게 빌려주면, 군주는 오히려 신하에게 제어 당할 것이다.
제나라의 전상(田常)은 위로는 군주를 꾀어 작위와 봉록을 자기 뜻대로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었으며, 아래로는 곡식 따위를 과감하게 퍼주어 백성들에게 선심을 베풀었다. 이에 간공(簡公)은 덕을 잃고 전상은 이를 늘 이용하였다. 그로 인하여 간공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자한(子罕)은 송군(宋君:桓侯)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체로 상을 베푸는 것은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이니 손수 행하십시오. 사형과 형벌은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이니 신이 행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송군(宋君)은 형벌을 상실하고 자한이 행사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송군은 겁박을 당하게 되었다.
전상은 단지 덕만을 이용했는데 간공이 시해를 당하게 되었고, 자한은 형만을 이용했는데 송군이 위협을 받았다. 따라서 만일 신하가 형과 덕의 두 가지를 겸용하게 되면 군주는 간공이나 송군보다 더 위태로워질 것이다.
자고로 겁박과 시해를 당하고 눈과 귀가 가려진 군주는, 형과 덕을 신하가 사용하게 하여 그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도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멸망시키지 않은 예는 아직까지 없었다.
- 韓非子 第7篇 二柄[1]-
明主之所導制其臣者, 二柄而已矣. 二柄者, 刑德也. 何謂刑德? 曰:殺戮之謂刑, 慶賞之謂德. 爲人臣者畏誅罰而利慶賞, 故人主自用其刑德, 則群臣畏其威而歸其利矣. 故世之姦臣則不然:所惡, 則能得之其主而罪之;所愛, 則能得之其主而賞之;今人主非使賞罰之威利出於已也, 聽其臣而行其賞罰, 則一國之人皆畏其臣而易其君, 歸其臣而去其君矣. 此人主失刑德之患也. 夫虎之所以能服狗者, 爪牙也. 使虎釋其爪牙而使狗用之, 則虎反服於狗矣. 人主者, 以刑德制臣者也, 今君人者釋其刑德而使臣用之, 則君反制於臣矣. 故田常上請爵祿而行之群臣, 下大斗斛而施於百姓, 此簡公失德而田常用之也, 故簡公見弑. 子罕謂宋君曰:「夫慶賞賜予者, 民之所喜也, 君自行之;殺戮刑罰者, 民之所惡也, 臣請當之.」 於是宋君失刑而子罕用之, 故宋君見劫. 田常徒用德而簡公弑. 子罕徒用刑而宋君劫. 故今世爲人臣者兼刑德而用之, 則是世主之危甚於簡公・宋君也. 故劫殺擁蔽之主, 非失刑德而使臣用之, 而不危亡者, 則未嘗有也.
'옛글[古典]산책 > 한비자[韓非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대로 말하게 두어라/한비자/양권/ (0) | 2020.02.13 |
---|---|
믿되 동조하지 마라[信而勿同신이물동]/한비자/양권/ (0) | 2020.02.12 |
중추를 장악하고 적재적소에 써라/한비자/양권/ (0) | 2020.02.12 |
좋아하고 싫어함을 드러내지 마라[去好去惡거호거오]/한비자/이병/ (0) | 2020.02.12 |
말에 책임지게 하고 월권을 금하라/한비자/이병/ (0) | 2020.02.12 |
법과 형벌은 공평하고 엄격해야 한다/한비자/유도/ (0) | 2020.02.11 |
법으로 상벌을 판단해야 한다/한비자/유도/ (0) | 2020.02.11 |
신하는 손과 같아야 한다/한비자/유도/ (0) | 2020.02.10 |
나라를 신하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한비자/유도/ (0) | 2020.02.10 |
질서가 없는 나라는 쇠약해진다/한비자/제6편/유도/ (0) | 202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