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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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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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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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고 싫어함을 드러내지 마라[去好去惡거호거오]

 

한비자 제7편 이병[3]-

 

군주에게는 두 가지 고민이 있다. 현명한 자를 임용하면 현명함을 미끼로 업신여긴다. 그렇다고 아무나 임용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또 군주가 현명한 자를 좋아하면 자기 행적을 꾸며 군주에게 영합하려고만 하므로 신하의 본심을 알 수가 없다. 그리하여 신하를 식별할 수가 없게 된다.

월왕이 용기 있는 자를 좋아하니 백성 가운데서 왕의 비위를 맞추려고 죽음도 무릅쓰는 자가 많이 나타났고, 초나라의 영왕이 미인을 좋아하자 나라 안의 여자들이 다투어 맵시를 내려고 절식하여 굶어죽는 자가 많이 나타났다. 제나라 환공이 투기심이 강하고 여색을 좋아하니 수조라는 자는 내시가 되었고, 또 환공이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니 역아는 자기 장남을 삶아 바쳤다. 연나라 왕 자쾌는 현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재상 자지는 왕이 나라를 이양하겠다고 하자 싫은 체하다가 나중에 빼앗아버렸다. 그러므로 군주가 싫어하는 것을 보이면 신하는 자기 속셈을 감추며, 군주가 좋아하는 것을 보이면 신하는 능력도 없으면서 잘난 체하게 된다. 군주의 욕망이 분명해지면 신하는 그 욕망에 따라 갖가지 자세를 취한다.

그리하여 자지는 현자 시늉을 내다가 끝내는 군주의 지위를 탈취했고, 수조나 역아는 군주의 욕망을 좇아 군주의 약점에 파고 든 것이다. 그 결과 자쾌는 내란으로 죽었고, 환공은 그가 죽은 후에 다섯 자식이 서로 자리다툼을 하다가 그 시체에서 구더기가 나올 때까지 장사를 지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된 연유는 군주가 자기 본심을 신하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원래 신하의 속마음은 충심으로 군주를 사랑하지 않는다. 섬기는 것은 군주에게서 얻을 이익 때문인 것이다. 옛 성현의 말에 좋아하고 싫어함을 버리면, 신하들은 본심을 드러낸다.’는 말이 있다. 신하들이 본심을 드러내면 군주는 눈뜬장님이 되지 않는다.

 

韓非子 第7篇 二柄[3]-

人主有二患任賢, 則臣將乘於賢以劫其君妄擧, 則事沮不勝. 故人主好賢, 則群臣飾行以要君欲, 則是群臣之情不效群臣之情不效, 則人主無以異其臣矣. 故越王好勇而民多輕死楚靈王好細腰而國中多餓人齊桓公妬而好內, 故竪刁自宮以治內桓公好味, 易牙蒸其子首而進之燕子噲好賢, 故子之明不受國. 故君見惡, 則群臣匿端君見好, 則群臣誣能. 人主欲見, 則群臣之情態得其資矣. 故子之託於賢以奪其君者也, 竪刁易牙因君之欲以侵其君者也. 其卒子噲以亂死, 桓公蟲流出戶而不葬. 此其故何也? 人君以情借臣之患也. 人臣之情非必能愛其君也, 爲重利之故也. 今人主不掩其情, 不匿其端, 而使人臣有緣以侵其主, 則群臣爲子之田常不難矣. 故曰:「去好去惡, 群臣見素.群臣見素, 則大君不蔽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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