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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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신하는 손과 같아야 한다
- 한비자 제6편 유도[3]-
현자가 신하가 되어 군주에게 예물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한 이상 그가 딴 마음을 품을 수가 없으며, 조정에서는 아무리 비천한 직무일지라도 기꺼이 맡고, 군대에 있어서도 곤란을 피하려 들지 않으며, 어명에 따라 자기를 희생하고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신체로 말하자면 신하는 군주의 손과 같다. 왜냐하면 손은 위로는 머리를 매만지고 아래로는 발을 씻으며, 또한 춥고 더움에 따라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 작위와 봉록을 하찮게 여기며 자기 나라를 버리고 그 군주를 멋대로 선택하는 자가 있다고 하자. 그러한 자는 청렴하고 결백한 인물이 못된다. 거짓을 말하고 국법을 위반하며 군주에 시비를 하는 자는 충신이 될 수 없다. 사사로이 은혜를 베풀고 사사로이 벌을 행하며 인기를 얻기 위해 명성을 구하는 자를 어진 사람이라 볼 수는 없다. 속계를 떠나 은거하면서 군주를 비방하는 자는 의인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군주의 악을 광고하는 자이므로 절의(節義)하는 인물이라 볼 수 없다.
국외에서는 제후와 사적인 관계를 맺고 국내에서는 국력을 소모하며, 망국의 위기가 박두하면 그에 편승하여 군주를 위협하고, 열국과의 외교도 자기 힘이 아니면 이룰 수 없으며 적국의 원한도 자기만이 처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군주는 그 말을 믿고 국가를 들어 몽땅 그 신하에게 맡긴다. 그러한 신하는 군주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자기의 명성을 높이며, 자국의 부에 피해를 주는 반면 사사로운 이익을 취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험난한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일로서 배척되어야 한다. 옛날의 법도에 「신하는 강한 세력을 구축해서는 안 되고 자기의 이익을 도모해서도 안 되며 왕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국법을 지키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두 마음을 가지고 표리가 있어서는 안 되며 오직 군주의 명령만을 기다리도록 해야 한다.
- 韓非子 第6篇 有度[3]-
賢者之爲人臣, 北面委質, 無有二心. 朝廷不敢辭賤, 軍旅不敢辭難;順上之爲, 從主之法, 虛心以待令, 而無是非也. 故有口不以私言, 有目不以私視, 而上盡制之. 爲人臣者, 譬之若手, 上以修頭, 下以修足;淸暖寒熱, 不得不救入;鏌★야傳體, 不敢弗搏, 無私賢哲之臣, 無私事能之士. 故民不越鄕而交, 無百里之慼. 貴賤不相踰, 愚智提衡而立, 治之至也. 今夫輕爵祿, 易去亡, 以擇其主, 臣不謂廉. 詐說逆法, 倍主强諫, 臣不謂忠. 行惠施利, 收下爲名, 臣不謂仁. 離俗隱居, 而以非上, 臣不謂義. 外使諸侯, 內耗其國, 伺其危險之陂, 以恐其主曰; 「交非我不親, 怨非我不解.」 而主乃信之, 國聽之. 卑主之名以顯其身, 毁國之厚以利其家, 臣不謂智. 此數物者, 險世之說也, 而先王之法所簡也. 先王之法曰:「臣毋或作威, 毋或作利, 從王之指;毋或作惡, 從王之路.」 古者世治之民, 奉公法, 廢私術, 專意一行, 具以待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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