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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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춘추 시대, 진나라 평공은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당시, 제나라의 왕은 경공이었고, 국상은 안영이 맡고 있었다.
진나라 평공은 먼저 대부 범소를 제나라에 보내 제나라의 상황을 탐색하게 하였다. 범소가 제나라에 도착하자, 경공은 연회를 베풀었다. 연회가 무르익자, 범소는 경공에게 경공이 사용하는 술잔을 달라고 하였다. 경공은 진나라를 두려워하고 있었으므로, 범소에게 술잔을 건네주었다. 범소는 그 잔에 술을 따라 마시더니, 다시 경공에게 잔을 돌려주었다. 이때, 안자가 그 잔을 받아들더니, 시종에게 새 잔을 다시 왕께 갖다 드리라고 명했다. 이를 바라본 범소는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범소는 벌떡 일어나더니, 제나라 태사에게 말했다.
“천자의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시오. 내가 춤을 출테니.”
태사가 대답하였다.
“저희 제나라에서는 천자의 음악을 연주할 수가 없습니다.”
범소는 진나라로 돌아와 평공에게 자세히 보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나라에는 안자나 태사와 같은 훌륭한 신하들이 있으므로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훗날, 공자는 이 일을 알고 안자의 재간을 이렇게 칭찬하였다.
“훌륭하도다. 술잔과 도마 사이를 벗어나지 않고 천리 밖을 알았으니, 이는 안자를 두고 말한 것이니, 가히 적을 물리쳤다고 할 수 있다.”
<晏子春秋안자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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