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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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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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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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시대 말, 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해, 그는 사신으로 초나라에 가게 되었다. 초나라의 영왕은 인사가 끝난 후, 대뜸 안영에게 말했다.

제나라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소? 그대같이 키 작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냈으니 말이요.”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 저의 나라에선 사신을 보낼 때 상대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 보냅니다.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 마침 포졸이 죄인을 끌고 지나가자, 초왕은 물었다.

여봐라! 그 죄인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 제나라 사람입니다.”

초 영왕은 안영에게 다시 물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하오?”

안영은 다시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가 듣기로, 귤은 강남에서 심으면 귤이 되지만, 그것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버립니다. 잎사귀만 서로 비슷할 뿐 그 열매의 맛은 같지 않다 합니다. 그러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물과 흙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그가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한 것을 보면, 역시 초나라의 풍토 때문인 것 같습니다.(남귤북지南橘北枳, 귤화위지橘化爲枳)”


<晏子春秋안자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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