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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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제나라 왕이 재상인 안자를 초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초왕은 제나라를 얕보고 있었으므로, 안자를 욕보이려고 하였다. 초왕은 부하에게 지시하였다.
“안영은 키가 작은 사람이니 대문으로 들이지 말고, 작은 문으로 들어오게 하여라.”
안자는 초왕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알고, 크게 외쳤다.
“개의 나라에 들어 갈 때라야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나는 당당한 초나라에 왔는데, 어찌 개구멍으로 들어 갈 수 있겠는가?”
초왕을 이 말을 듣고 빨리 대문을 열어 안영을 맞아들이라고 명했다. 관리가 나와서 안영을 들어오게 하였다. 초왕은 안영을 보더니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그대의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어찌하여 그대를 사신으로 보냈다는 말이오?”
안영은 의젓하게 대답하였다.
“저희 제나라의 도읍 임치에는 300여개의 길이 있으며, 사람들이 소매를 펴면 하늘을 가리고, 땀을 흘리면 비 오듯 하며, 길거리의 사람들은 어깨가 맞닿으며 발꿈치가 맞닿을 정도인데, 어찌 사람이 없다고 그러십니까?”
초왕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제왕이 그대를 사신으로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안영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 때 등급을 나누어 결정하는데, 등급은 파견하고자 하는 나라의 국왕의 등급에 따라 결정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유능하고 어진 사신은 현명한 군주가 있는 나라로 파견되고, 어질지 못한 사신은 어질지 못한 군주가 있는 나라로 파견됩니다. 저는 제나라에서 가장 못난 사신이었기 때문에, 초나라에 파견된 것입니다.”
초왕은 안영을 모욕하려다가 뜻밖에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晏子春秋안자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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