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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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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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재상이던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밖에서 놀다가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고 죽여서 묻어 버렸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와 끼니를 거르면서 고민하였다. 이를 이상히 여긴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물었다.

손숙오가 울면서 말하였다.

머리 둘 달린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아까 그걸 보았습니다. 머지않아 나는 죽어 어머니 곁을 떠날 것입니다. 그것이 걱정됩니다.”

어머니가 달래며 물었다.

그 뱀은 어디 있느냐?”

손숙오가 대답했다.

또 다른 사람이 볼까봐 죽여서 묻어 버렸습니다.”

말을 다 들은 어머니가 말하였다.

남모르게 덕행을 쌓은 사람은 그 보답을 받는다(陰德陽報)고 들었다. 네가 그런 마음으로 뱀을 죽인 것은 음덕이니, 그 보답으로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의 말대로 장성한 손숙오는 재상의 자리에까지 나아갔다. 차후로 발생할 희생을 자신으로 마감하겠다는 손숙오의 대아의 정신이 더욱 커 보인다.

 

일기고사(日記故事)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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