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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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한(漢)나라 무제(武帝)의 사신으로 흉노(匈奴)의 땅에 간 소무는 그들의 내분에 휘말려 포로가 되었다. 항복을 거부하는 소무에게 흉노의 우두머리 선우(單于)는 “숫양이 새끼를 낳으면 귀국을 허락하겠다.”며 북해(北海) 근방의 한 섬으로 추방했다. 그곳에서 들쥐와 풀뿌리로 연명하면서도 소무는 조국에 돌아갈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라의 명장 이릉(李陵)이 소무를 찾아왔다. 이릉은 소무가 떠난 이듬해 흉노를 정벌하려고 출전하였다가 참패하고 투항하여 살고 있었다. 이릉은 자신의 투항이 부끄러워 감히 소무를 찾지 못했으나, 선우의 명으로 할 수 없이 찾아 온 것이었다.
이릉이 소무를 위로하며 말하였다.
“자네가 이렇게 절조를 지킨다고 해서 알아 줄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다(人生如朝露)고 하니, 정말 덧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찌하여 자기를 이렇게 괴롭히고 있는가(何久自苦如此)?”
소무가 온갖 고생만 하다 결국 혼자 쓸쓸히 죽어갈 것을 염려한 이릉은 간곡히 권유하였다. 그러나 끝내 소무는 이릉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무의 지극한 충절에 감동한 이릉도 조용히 이별을 고하고 떠났다. 그 뒤 소제(昭帝)가 파견한 특사의 기지로 소무는 19년 만에 풀려나 한나라로 돌아왔다.
한서(漢書) 소무전(蘇武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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