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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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병서(兵書)인 ‘삼략’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군참(軍讖)에서 이르기를 ‘부드러움은 능히 굳셈을 제어하고(柔能制剛) 약한 것은 능히 강함을 제어한다. 부드러움은 덕(德)이고 굳셈은 적(賊)이다. 약함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강함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는다.”
군참이란 전쟁의 승패를 예언적으로 서술한 병법서다.
이와 비슷한 말이 노자(老子)에도 실려 있다. 노자 76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음을 당하게 되면 굳고 강해진다. 풀과 나무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게 되면 마르고 굳어진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가 강하게 되면 멸망하고 나무가 강해지면 꺾이게 된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자리하게 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자리를 잡는다.”
노자 78장에는 이런 글도 보인다.
“이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굳고 강한 것을 치는 데 물보다 나은 것은 없다. 물의 역할을 대신할 만한 것은 없는 것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는 것은 세상사람 모두가 알건만 그 이치를 실행하는 사람은 없다.”
치망설존(齒亡舌存)이란 말도 있다. 단단하고 강한 이는 깨지더라도 부드러운 혀는 훨씬 더 오래 남는다는 뜻이다. 설원(說苑)이라는 책에 전하는 이 말도 강하고 모진 것은 쉽게 망하고 부드럽고 순한 것이 오래 간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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