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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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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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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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太形왕옥(王屋) 두 산은 둘레가 700리나 되는데 원래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아서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가족들과 의논하여 두 산을 파다가 수 백 리 떨어진 발해(渤海)에 버리기로 했다.

이튿날부터 노인과 가족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삽과 삼태기로 두 산을 파 옮기기 시작했다. 옆집 과부의 두 살배기 아들까지 나와서 도왔다. 흙을 한 번 버리고 오는데 1년이 걸렸다.

이웃집 지수라는 노인이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

여보시오 영감님, 지금 당신의 나이가 몇인데 산을 옮기겠다는 거요. 내가 보기에는 언덕 하나도 옮기지 못하고 죽을 것 같은데.”

그러나 우공은 정색을 하고 말하였다.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말려 주도록 호소하였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가장 힘이 센 과아씨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게 하였다고 한다.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로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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