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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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어느 날 한(漢)고조가 낙양의 남궁(南宮)에서 밖을 내다보니 넓은 뜰 여기저기에서 장수들이 무리지어 수군거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들이냐?”
고조의 말에 장량(張良)이 대답했다.
“모반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왕이 놀라 무슨 까닭인지를 물었다.
“폐하께서는 소하나 조삼 등 측근들만을 제후로 봉하시고 평소에 폐하와 가깝지 않았던 자들은 죄를 물어 처벌하셨습니다. 지금 저들 사이에서는 각각의 공적을 논하고 있습니다만 공을 세운 자에게 상을 주려면 천하를 다 주고도 모자랍니다. 그래서 저들 생각에 자신이 상을 받기는커녕 죄를 물어 처벌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두려워서 차라리 모반을 꾀할까 하고 수근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고조가 더욱더 놀라 물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모두들 폐하가 가장 싫어하는 자라고 생각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그건 옹치(雍齒)요.”
“그럼 서둘러 옹치를 후로 봉하십시오. 여러 신하들이 ‘저 옹치까지 후에 봉해졌으니’ 하고 안심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고조가 장량의 말대로 하자, 과연 여러 신하들은 안심하고 잠잠해졌다.
사기(史記) 유후세가(留候世家)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고조가 옹치를 제후에 봉했다는 말로 가장 미워하는 사람에게 요직을 맡겨 여러 장수의 불만을 무마시킨 계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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