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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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당나라 태종 때 이의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문장에 능하고 사무에 정통했다. 고종이 즉위한 뒤 무측천(武則天)을 왕후로 세우려고 했을 때 이의부는 적극 찬동하여 황제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겉으로는 온화하며, 얼굴에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나 대신들은 모두 그 마음속이 음험함을 알고 있었으므로 “소중유도(笑中有刀)“라고 수근거렸다.
이의부는 자기에게 거스르는 자는 문책하고, 자기에게 편드는 자를 모아 돈벌이를 했다. 그리하여 벼슬을 바라고 이익을 구해 그를 찾는 자가 늘어갔다.
고종이 이를 알고 주의를 주었지만 그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번은 우연히 새 인사명부를 보고 승진내정자를 불러 승진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 나중에 이 사실이 밝혀지자 그의 부자는 귀양을 떠났다. 고종의 대사면령으로 그도 사면을 받았으나 그는 도성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병사하였다. 도성의 관원들은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통감강목(通鑑綱目)에도 이임보(李林甫)라는 재상이 겉으로는 선을 장려하고 그럴듯한 말을 하나 은밀히 함정을 파고 지식인들을 음해한 것을 가리켜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는 사람(口蜜服劍)’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겉으로는 웃음을 띠고 있으나 내심은 음험하고 악랄한 사람을 가리켜 하는 ‘소중유도(笑中有刀)’, ‘구밀복검(口蜜服劍)’이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웃음 속에 칼이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구당서(舊唐書) 이의부전(李義府傳)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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