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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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이 사냥을 갔다가 위수에서 낚시하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니 학식이 보통 이상이었다. 이 노인이야말로 주나라를 일으켜 세울 큰 인물이라고 여겨 스승이 되어 달라고 청하였다. 이 사람이 바로 보통 강태공이라 알려진 태공망 여상이었다.
여상은 문왕의 청을 받아들여 문왕의 스승이 되었다가 후에 제(齊)나라의 제후에 봉해졌다. 사실 여상은 입신출세하기 전에는 끼니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였지만 날마다 집에서 책과 씨름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살림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여상의 부인 마씨는 결혼 초부터 시작된 생활고를 참다못해 그만 보따리를 싸고 친정으로 도망가 버렸다.
이후 여상이 제나라의 제후에 봉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와 여상에게 말하였다.
“그 때는 너무나도 가난하여 떠났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여상은 잠자코 있다가 아내에게 물 한 동이를 떠오라고 해서 그것을 땅에 쏟은 다음 다시 그릇에 담아 보라고 하였다. 아내는 담으려 하였으나 진흙만 손에 잡힐 뿐이었다. 그제서야 태공망은 말하였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覆水不返盆), 한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오.”
복수불반분은 한번 헤어진 부부는 재결합할 수 없다는 뜻이며, 또한 어떤 일이든 한번 저지른 일은 다시 원상복구할 수 없다는 뜻도 있다.
습유기(拾遺記)와 사기(史記)의 제태공세가(齊太公世家)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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