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구밀복검[口蜜腹劍]말은 꿀 같으나 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
당(唐)나라 현종(玄宗)은 45년 치세의 초기에는 측천무후(則天武后) 이래의 정치의 난맥(亂脈)을 바로잡고 안정된 사회를 이룩한 정치를 잘한 인물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양귀비(楊貴妃)를 총애하여 주색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이임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환관(宦官)에게 뇌물을 바친 인연으로 왕비에 들러붙어 현종의 환심을 사 출세하여 재상이 된 사람이다. 이임보는 황제의 비위만을 맞추면서 절개가 곧은 신하의 충언이나 백성들의 간언(諫言)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한번은 비리를 탄핵(彈劾)하는 어사(御使)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명군(名君)이시오. 그러니 우리 신하들이 무슨 말을 아뢸 필요가 있겠소. 저 궁전 앞에 서 있는 말을 보시오. 어사도 저렇게 잠자코 있으시오. 만일 쓸데없는 말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소.”
이런 식으로 해서 신하들의 입을 봉해버렸다. 설령 직언을 생각하고 있는 선비라 할지라도 황제에게 접근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가 정적을 제거할 때에는 먼저 상대방을 한껏 추켜 올린 다음 뒤통수를 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수법을 썼기 때문에 특히 벼슬아치들은 모두 이임보를 두려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임보는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르는, 성격이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李林甫 妬賢嫉能 性陰險 人以爲 口有蜜腹有劒)고 말한다.”
그가 야밤 중에 그의 서제 언월당(偃月堂) 들어앉아 장고를 했다하면 그 다음날은 예외 없이 누군가가 주살(誅殺)되었으며 자주 옥사(獄事)를 일으켰으므로 황태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다. 재상 지위에 있기를 19년 동안에 천하의 난리를 길러냈으나 현종은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안녹산(安祿山)도 이임보의 술수를 두려워했으므로 감히 반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임보가 죽자, 양귀비의 일족인 양국충(楊國忠)이 재상이 되었다. 양국충이 재상이 되자마자 죄목을 하나하나 들어 현종에게 고하자 이제서야 깨닫고 크게 화가 난 현종은 명령을 내려 그의 생전의 관직을 모두 박탈하고 폐가망신과 함께 부관참시(剖棺斬屍)의 극형에 처했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이임보가 죽은 지 3년째 되던 해였다.
십팔사략(十八史略 )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겉으로는 꿀맛 같이 절친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해할 생각을 하거나, 돌아서서 헐뜯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옛글[古典]산책 > 고사성어[古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고 못하고 (0) | 2019.12.20 |
---|---|
낭자야심[狼子野心]늑대새끼는 늑대새끼이다 (0) | 2019.12.20 |
남귤북지[南橘北枳]환경에 따라 변한다 (0) | 2019.12.20 |
구화지문[口禍之門]입은 재앙의 문이다 (0) | 2019.12.20 |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 (0) | 2019.12.20 |
교토삼굴[狡兎三窟]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0) | 2019.12.20 |
교취호탈[巧取豪奪]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가진다 (0) | 2019.12.20 |
교주고슬[膠柱鼓瑟]기둥을 풀로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탄다 (0) | 2019.12.20 |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다 (0) | 2019.12.20 |
곡학아세[曲學阿世]배움을 굽혀 아첨하지 마라 (0) | 2019.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