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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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교주고슬[膠柱鼓瑟]기둥을 풀로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탄다
조나라에 조사(趙奢)라는 훌륭한 장군이 있었다. 그에게는 괄(括)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병서에 매우 밝은 식견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는 아들의 뛰어난 식견에 대해 부인에게 나라에서 조괄을 대장으로 삼지 않도록 말려달라는 다음과 같은 유언까지 했다.
“전쟁이란 생사가 달린 결전으로 이론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 철없이 이론적으로만 병법을 논하는 것은 장수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오. 앞으로 괄이 장수가 된다면 조나라가 큰 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오.”
훗날 진나라가 침략을 해 왔을 때 전세는 조나라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었는데 이 때를 이용해 진나라는 첩자를 보내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조나라 장수 염파는 이제 늙어 싸움을 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금도 두렵지 않다. 다만 진나라는 조괄이 대장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 유언비어에 혹해진 조나라의 왕은 염파 대신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상여가 이 계획을 반대하여 말하였다.
“왕께서 그 이름을 믿고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 하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 두고 거문고를 타는 것(膠柱鼓瑟)과 다름없습니다. 괄은 한갓 그의 부친이 물려준 책만 읽었을 뿐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변통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왕은 결국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했는데 그는 병서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 군령들을 전부 뜯어고쳤으며 참모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만으로 작전을 전개하다 결국 대참패하여 조나라를 큰 위험에 빠뜨리게 되었다.
사기(史記) 염파, 인상여열전(廉頗 藺相如列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 거문고의 기둥(기러기발)을 풀로 붙여 고정해 두고 거문고를 타면 조율을 할 수 없게 되어 소리 (音)가 제대로 날 리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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