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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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교취호탈[巧取豪奪]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가진다
북송(北宋)에 서가(書家)이자 화가로 유명한 미불(米低)이 있었다. 서(書)는 왕희지(王羲之)에게 배웠으며 산수화를 잘했다. 그에게는 미우인(米友仁)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만큼이나 서화에 뛰어나 아버지에 비해 소미(小米)라 불렸다. 그는 옛 선배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하여 닥치는 대로 모았다.
어느 날 그가 배를 타고 가는데, 어떤 사람이 왕희지의 진품 서첩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는 본래 남의 작품을 그대로 묘사할 수 있는 재주가 있었으므로 잠깐 동안이면 진품과 모사품을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그릴 수 있었다. 어떤 경우는 서첩의 주인이 가지고 갈 때는 눈치를 채지 못하다가 얼마 후에 다시 찾아와 진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번은 미우인이 당나라 화가의 진품과 똑같이 그림을 그려 모사품은 돌려주고 진품은 자기가 가졌는데, 며칠 후에 돌려달라고 찾아왔다. 미우인은 그의 변별력에 놀라 어떻게 진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내 그림에는 소의 눈동자에 목동이 그려져 있는데, 당신이 내게 준 그림에는 없습니다.” 미우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진품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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