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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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남의 말만 듣고 결단하지 마라
- 설원 : 군도[0115]-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어진 이를 얻고 선비를 잘 공경하는데도 혹 잘 다스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자기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일이라 하여, 남의 말만 듣고 결단을 내리는 것은 재앙을 초래합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남의 말만 듣고 결단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할 때 남의 말만 듣고 버리며, 무엇을 취할까를 결정하지 못할 때 남의 말에 따라 취하고, 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지 못하고 남의 말에 따라 하며, 무엇을 벌줄까 망설이면서 남의 의견에 좇아 벌주며, 상을 내릴 때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남의 말만 듣고 상을 내린다면, 어진이라고 해서 반드시 등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불초한 자라고 해서 반드시 물러나게 할 필요도 없고, 선비라고 해서 반드시 공경해 주라는 법도 없게 됩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나라는 어떻게 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런 나라의 지도자는, 그 사람됨이 자신의 사정이 남에게 일려지는 것을 싫어하면서 남의 속마음은 속속들이 알기를 바라며, 자신의 잘못은 듣기를 싫어하면서 남의 잘못은 듣기 좋아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그 나라는 잘 다스려진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 說苑 : 君道[0115]-
武王問太公曰:「得賢敬士, 或不能以為治者, 何也?」 太公對曰:「不能獨斷, 以人言斷者殃也.」 武王曰:「何為以人言斷?」 太公對曰:「不能定所去, 以人言去;不能定所取, 以人言取;不能定所為, 以人言為;不能定所罰, 以人言罰;不能定所賞, 以人言賞. 賢者不必用, 不肖者不必退, 而士不必敬.」 武王曰:「善, 其為國何如?」 太公對曰:「其為人惡聞其情, 而喜聞人之情;惡聞其惡, 而喜聞人之惡;是以不必治也.」 武王曰:「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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