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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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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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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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데로 풀은 눕는다[在風所由而草為之靡]

 

- 설원 : 군도 [0104]-

 

()나라의 영공(靈公)은 행동이 편벽되고, 말에도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설야(洩冶)라는 사람이 이렇게 한탄하여 말하였다.

()나라는 망할 것이다. 내가 자주 간언을 하였건만, 임금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더욱 위의(威儀)를 잃고 있다. 무릇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교화시키는 것은 마치 바람이 풀을 눕게 하는 것과 같다. 동풍이 불면 풀은 서쪽으로 쓸리기 마련이고, 서풍이 불면 동쪽으로 쓸리기 마련이다. 바람이 어디에서 부느냐에 따라 풀은 눕는다. 그런 까닭에 임금된 자는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굽은 채로 심겨진 나무가 어찌 곧은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임금이 되어 그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고, 그 언어가 공경스럽지 못하면서 제왕(帝王)의 이름을 보존하여, 그 이름을 후세에 드날린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역경에 이르기를 군자가 집 안에 있어도 그 말이 훌륭하면 1천리 밖의 먼 곳에서도 이에 응하여 오게 되니, 하물며 그 곁에 있는 사람이 어떻겠는가? 또 집 안에 거쳐하면서 옳지 못한 말을 내뱉으면 1천 리 밖에서도 이를 그르다 여기니, 하물며 그 곁에 있는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말이란 몸에서 나와 백성에게 미치는 것이요. 행동은 가까운 데에서 시작되나 멀리까지 보여지기 마련이다. 언행은 바로 군자의 기틀[추기樞機]이며, 그 추기의 발함은 영욕의 근본이다. 군자는 천지를 움직인다 하였으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는 천지가 움직이면 만물이 변화하게 된다는 뜻이다. 시경에 너의 말을 조심하라. 너의 위의를 공경히 하라. 그렇게 하면 아름답지 않음이 없게 된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그런데 지금 임금은 조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방종하여 제멋대로 하고 있으니, 망하지 않으면 시해당하고 말 것이다!”

영공이 이 소식을 듣고, 설야를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요사스러운 말[요언妖言]을 하는 자라 여겨 죽여버렸다. 그 뒤에 과연 영공은 정서(征舒)에게 시해당하고 말았다.

 

- 說苑 : 君道 [0104]-

陳靈公行僻而言失, 洩冶曰:陳其亡矣! 吾驟諫君, 君不吾聽而愈失威儀. 夫上之化下, 猶風靡草, 東風則草靡而西, 西風則草靡而東, 在風所由而草為之靡, 是故人君之動不可不慎也. 夫樹曲木者惡得直景, 人君不直其行, 不敬其言者, 未有能保帝王之號, 垂顯令之名者也. 易曰:夫君子居其室, 出其言善, 則千里之外應之, 況其邇者乎? 居其室, 出其言不善, 則千里之外違之, 況其邇者乎? 言出於身, 加於民;行發乎邇, 見乎遠. 言行君子之樞機, 樞機之發, 榮辱之主, 君子之所以動天地, 可不慎乎?天地動而萬物變化. 詩曰:慎爾出話, 敬爾威儀, 無不柔嘉. 此之謂也. 今君不是之慎而縱恣焉, 不亡必弒.靈公聞之, 以洩冶為妖言而殺之, 後果弒於征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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