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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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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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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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겨울이 오고

그대의 뜨락에

눈이 쌓이면

우리

침묵을 벗으로 하자

 

맞잡은 손에

따스한 눈물이 흐를 때

이미 지난 것도

다가올 것도 없으니

그대

우리의 노란 등불은 끄고

하얀 눈빛으로 밤을 새우자

 

삼백예순여섯날

한결 같은 날 속에

숨 막혀 할딱이는

우리의 영혼을 보듬고

파르라니 떨리는

휘파람을 듣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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