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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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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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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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날마다 궂은비가 계속되는

그 곳은

갈 수 없는 땅

기쁨과 슬픔이 등을 돌리고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는 곳

그리움이 통곡하고

서러움이 눈물 흘리는

꽃 피울 한 뼘 치 땅도 없고

한 방울의 물조차 머금을 수 없는

모래의 땅

슬픔처럼 돌아선 발자욱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곳

언제나 장마비만 계속되는

비린내 나는 그 곳은

갈 수 없는 땅

갈 수 없는 나라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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