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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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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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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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致仕[불치사] 물러나지 않는 자들

 

- 白居易[백거이] -

 

七十而致仕[칠십이치사] 나이 칠십이면 벼슬 물러나라고

禮法有明文[예법유명문] 예기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건만

何乃貪榮者[하내탐영자] 어찌하여 영화를 탐하는 자들은

斯言如不聞[사언여불문] 이를 알면서도 못 들은 척 하는가

可憐八九十[가련팔구십] 가련하다 나이 팔구십이 되어서

齒墮雙眸昏[치타쌍모혼] 이 빠지고 두 눈동자 흐릿한데

朝露貪名利[조로탐명리] 아침이슬 처지에 명리를 탐하고

夕陽憂子孫[석양우자손] 저녁노을 처지에 자손을 근심하며

掛冠顧翠緌[쾌관고취유] 관 끈 장식 걸려 관을 벗지 못하고

縣車惜朱輪[현거석주륜] 붉은 바퀴 아까워 수레에 매달리네

金章腰不勝[금장요불승] 허리에 찬 금장을 이기지 못해

傴僂入君門[구루입군문] 곱사등이 모습으로 대궐에 드니

誰不愛富貴[수불애부귀] 부귀영화 싫어할 이 그 누구며

誰不戀君恩[수불련군은] 임금 은총 그 누가 그리지 않으리만

年高須告老[연고수고로] 나이 들면 마땅히 늙었음을 고하고

名遂合退身[명수합퇴신] 이름을 얻었으니 물러남이 옳은 것을

少時共嗤誚[소시공치초] 젊어서는 함께 늙은이들 비웃더니

晩歲多因徇[만세다인순] 이제 나이 드니 핑계만 느는구나

賢哉漢二疏[현재한이소] 어질다 한나라의 소광과 소수

彼獨是何人[피독시하인] 그 둘만이 올바른 사람이었네

寂寞東門路[적막동문로] 동문로가 그 후로는 적막만 하니

無人繼去塵[무인계거진] 그들처럼 물러나는 자가 없구나

 



치사[致仕] 나이가 많아서 벼슬을 내놓고 물러나는 것을 이른다. 70세가 되면 치사하는 것이 상례였다.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이르기를 “70세가 되면 치사(致仕)하는 것을 허락하고, 80세가 되면 매월 안부를 묻고 지팡이를 주며, 90세가 되면 매일 반찬[]을 내리며 천자(天子)가 물을 일이 있으면 그의 집으로 가서 묻는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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