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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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제65칙]양마견편영 -
<수시>-----------------------------
모양이 없으면서도 형상이 시방허공을 가득 메워 반듯하고 넓으며, 무심하여 온 세계에 두루 하면서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나를 들면 나머지 셋을 밝히며, 눈대중으로 척 보고 착 알아차려 비 쏟아지듯 방망이를 때리고, 우레가 치듯 할을 한다 해도 향상인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말해 보아라. 무엇이 향상인의 일인가를...
<본칙>-----------------------------
외도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말이 있는 것도 묻지 않고, 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없이 한참 있으니, 외도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시어 저의 미혹한 구름을 열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도에 들어갈 수 있게 하시었습니다.”
외도가 떠난 뒤에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다.
“외도는 무엇을 얻었기에 도에 들어갔다 말하였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것과 같다.”
<송>-------------------------------
기틀의 바퀴를 굴리지 않았으나
굴리면 반드시 양쪽으로 달리리
밝은 거울이 경대에 걸려 있으니
당장에 어여쁘고 추함을 분간하네
곱고 추함 분간하여 미혹의 구름 걷히니
자비의 문 어디엔들 티끌먼지가 일어나랴
생각하니 채찍 그림자 엿보는 좋은 말은
천 리를 바람처럼 달리다가도 부르면 곧 되돌아오네
(“돌아왔구나!” 설두스님이 손가락을 세 번 튕겼다)
-[第65則]良馬見鞭影 -
<垂示> 垂示云. 無相而形. 充十虛而方廣. 無心而應. 遍刹海而不煩. 擧一明三目機銖兩. 直得棒如雨點喝似雷奔. 也未當得向上人行履在. 且道作麽生. 是向上人事. 試擧看.
<本則> 擧. 外道問佛. 不問有言. 不問無言. 世尊良久. 外道讚歎云. 世尊大慈大悲. 開我迷雲. 令我得入. 外道去後阿難問佛. 外道有何所證. 而言得入. 佛云. 如世良馬見鞭影而行.
<頌> 機輪曾未轉. 轉必兩頭走. 明鏡忽臨臺. 當下分姸醜. 姸醜分兮迷雲開. 慈門何處生塵埃. 因思良馬窺鞭影. 千里追風喚得回. 喚得回鳴指三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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