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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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몸을 빠져 나오기는 쉽지만
-[제46칙]출신유가이 -
<수시>-----------------------------
한 번의 망치질로 범부, 성인을 초월하고, 반 마디의 말로서 속박을 풀어버렸다. 얼음 위를 걷고 칼날 위를 달리 듯하며, 현사의 세계 속에서 현상에 따라 행한다. 종횡무진한 오묘한 작용은 그만두고라도 찰나에 대뜸 떠나버렸을 때는 어떠하냐?
<본칙>-----------------------------
경청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문 밖에 무슨 소리가 나느냐?”
“빗방울 소리입니다.”
“중생이 전도되어 자기를 미혹하고 외물을 쫓는구나.”
“스님께서는 뮈라고 하시렵니까?”
“하마터면 자신을 미혹할 뻔했느니라.”
“자신을 미혹할 뻔하시다니 무슨 뜻입니까?”
“몸을 빠져 나오기는 그런대로 쉽지만 그것을 그대로 말하기란 어렵다.”
<송>-------------------------------
빈 집의 빗방울 소리
작가 선지식도 대답하기 어려워라
만일 성인의 무리에 들어갔다 한다면
여전히 모르리라.
알건 모르건
남산, 북산에 세찬 비가 쏟아진다.
-[第46則]出身猶可易 -
<垂示> 垂示云. 一槌便成超凡越聖. 片言可折. 去縛解粘. 如冰凌上行. 劍刃上走. 聲色堆裏坐. 聲色頭上行. 縱橫妙用則且置. 刹那便去時如何. 試擧看.
<本則> 擧. 鏡淸問僧. 門外是什麽聲. 僧云. 雨滴聲. 淸云. 衆生顚倒迷己逐物. 僧云. 和尙作麽生. 淸云. 洎不迷己. 僧云. 洎不迷己意旨如何. 淸云. 出身猶可易. 脫體道應難.
<頌> 虛堂雨滴聲. 作者難酬對. 若謂曾入流. 依前還不會. 曾不會. 南山北山轉[雨/汸]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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